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가 종합주가지수(KOSPI) 1000포인트 등극을 가로막았다.
22일 주식시장은 환율이 장중 한때 세자리수로 떨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KOSPI) 네자리수대 진입 여정을 접고 뒷걸음질쳤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조정 후 다시 1000포인트 고지 정복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틀 연속 하락했다.
◇증시, 환율악재에 주춤=지난 두 달간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해온 IT 대형주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11% 떨어진 것을 비롯해 LG전자(-4.33%)·하이닉스(-5.92%) 등 수출 비중이 높은 IT 대형주 대부분 환율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1000고지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던 KOSPI도 9.39포인트 떨어지며 968.41까지 밀려났다. 전날 500선이 무너진 코스닥 역시 이틀 연속 하락하며 490.28로 마감, 500선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조정 후 반등 기대=이날 약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증권사들은 환율 악재가 주식시장의 상승추세를 완전히 돌려놓지는 못할 것이라며 ‘단기 조정 후 반등’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수출 관련주의 하락은 환율보다는 주식가격 논리에 따른 영향이 컸고 △조정 과정에서 지수 부담감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조정 폭이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조정 폭이 깊어지거나 방향성이 전환될 가능성은 낮으며 단기 조정을 시장 진입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굿모닝신한증권은 코스닥의 경우 매물 압박이 많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율에 웃고 울고=환율 하락에 따라 종목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LG전자·하이닉스 등 하드웨어 종목들이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거나 내수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들은 환율 악재를 호재로 흡수했다.
IT종목 중에서는 KT(1.93%)·LG텔레콤(1.82%)·데이콤(10.53%) 등이 오르고 SK텔레콤(-0.28%)·KTF(-0.84%) 등도 낙폭이 1% 미만에 그치는 등 통신주 대부분이 환율 악재를 피했다.
이날 대우증권은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고 △대규모 달러 부채를 보유하고 △달러 기준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것이라며 KT·CJ·SK·한국전력 등을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았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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