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DVD RW 드라이브 가격이 점차 하락함에 따라 소매시장에서 콤보 드라이브 등 CD 계열 드라이브의 점유율이 주춤하고 있는 반면 DVD RW 계열 드라이브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CD ROM에서 CD RW로, 그 다음 DVD 재생 기능이 포함된 콤보로 바뀐 광디스크드라이브(ODD) 시장은 조만간 DVD RW 기능을 갖고 있는 DVD 계열 제품군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소매시장에서 그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던 DVD RW 계열 드라이브가 올 들어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의 가격 공세로 그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대표 성장현, 손윤환)가 협력 연동몰의 판매 현황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ODD 소매 시장에서 DVD 멀티, DVD RW 등 DVD RW 기능이 포함된 제품의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1월 3% 정도 수준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0월에는 9%까지 올랐고 11월에는 10%를 기록, 처음으로 두 자리 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올 성수기에도 RW의 판매율이 증가해 올해 1월에는 12%를 기록하는 등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초 만해도 ‘RW’ 가격이 20만원대를 기록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렸으나 라이트온, 벤큐 등 외산 업체들이 16배속 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각 공급사들이 경쟁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 10만원 대 이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DVD 가격이 하락하면서 CD 판매량이 급속히 줄고 있어, 소비자들이 더 이상 CD RW 기능이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는 것도 DVD RW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는 원인 중 하나다.
이에따라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CD RW 기능이 포함된 콤보와의 가격 격차가 3배 정도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2배 정도로 떨어져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특히,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LG전자의 ‘LG-4163B’ 모델의 경우 지난해 12월 출시 당시만 해도 14만원 정도로 소매 시장에서 유통됐으나 이번 달 가격을 인하해 9만5000원으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보통 소매점들이 권장 소비자가 보다 10∼20% 가량 싸게 팔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거래 가격은 더 떨어진 셈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DVD RW와 콤보의 판매 비중은 6대 4 정도로 DVD RW가 우세한 것을 볼 때 조만간 국내도 이런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올 연말께면 각 PC 제조사들도 DVD RW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은 점차 DVD RW 계열 드라이브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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