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전문회사들이 중국 현지생산체제를 가속화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작년 12월부터 중국 하이저우공장으로 생산기지를 완전 이전한데 이어, 레인콤도 내달 말 퉁관 생산공장을 시험 가동할 예정이다. 거원시스템도 올해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기로 하고 선전·퉁관 등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외주를 통해 중국에서 전량을 생산해온 엠피오도 자체 조립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외 중소 MP3P업체들도 공동으로 중국에 생산기지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져 MP3P업계의 중국 현지생산체제는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중국 생산과 함께 생산물량을 최소 2배 이상 늘려 구매력(Buying Power) 향상에 따른 원가절감을 모색하고, IT시스템 도입으로 인프라를 개선할 방침이어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제까지 한국과 중국에서 병행 생산해 오던 것보다 강도가 세진 것으로 잠재성이 큰 중국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시장은 지난해 390만대에서 올해는 650만대로 늘어 전체 MP3P 시장의 13∼15%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은 현지회사인 ‘애국자(아이고)’가 13∼14%(대수 기준)를 차지하는 등 현지기업의 힘이 절대적으로 세다. 가격이 한국산의 절반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관세와 부가세(정치세)를 합칠 경우 45%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동일한 조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거원 박남규 사장은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궁극적으로는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원가를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수출용 공장에서 관세를 포함해 물건을 제조하면 한국산 제품의 경우 같은 중국에서 생산하더라도 관세를 포함하면 50% 이상 높아질 수밖에 없다.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연 700∼8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중국 퉁관에 자체 설립, 3월말경 시험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생산 목표는 작년(287만대)보다 2배 가량 늘어난 570만대다.
이제까지 선전에서 외주로 제작해 온 레인콤은 당분간 동시 가동체제로 가되, 서서히 퉁관 공장으로 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레인콤은 자체 공장 설립으로 중국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의사전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재고물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경쟁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지난해(180만대)보다 3배 정도 늘어난 500만대가 목표로 전량을 중국 해주공장에서 제조할 예정이다.
그간 에스캠 공장과 하이저우 공장에서 생산해 왔으나 작년 12월 하이저우 공장으로 라인을 모두 이전한 것. 가격경쟁력 확보는 물론, 생산라인을 집중함으로써 품질관리 및 생산관리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이외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도 상반기 안에 중국 외주공장을 확정, 하반기에는 중국에서 전량(100만대)을 생산할 예정이며 엠피오(대표 우중구)도 상반기 안에 퉁관에 조립공장을 짓고 시험생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업체명 생산기지 05년 목표 생산량 04년 생산량
레인콤 중국 퉁관에 자체 생산공장 시험가동(3월). 이전에는 중국 선전에서 외주생산. 570만대 287만대
삼성전자 에스캠 수원공장 및 하이저우 공장 등지에서 생산하다가 작년 12월부터 중국 하이저 공장에서 전량 생산. 500만대 180만대
거원시스템 기흥에서 생산중. 상반기 내에 중국 공장 최종 결정할 예정. 100만대 40만대
엠피오 퉁관에서 외주 생산중. 상반기 안에 동관에 자체 공장 설립할 계획. 140만대 70만대
현원 영천에서 생산중. 중국 공장 알아보다가 보류. 60만대 30만대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삼성전자 공장 이전 이어 레이콤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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