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e기업]엠베이시스

 엠베이시스(대표 김성열 http://www.mbasis.co.kr)는 모바일 프린팅 분야에서 최고를 꿈꾸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설립된 지 이제 3년째지만 그동안 이룬 성과는 이 말이 단순한 ‘꿈’이 아님을 보여 준다. 엠베이시스는 프린터업계 처음으로 휴대폰과 모바일 프린터끼리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전송 규격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프린터 상용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다양한 디지털 이미징 프린터 표준기술이 선보였지만 국내 기술로 직접 프린터 인터페이스 규격을 개발한 업체는 엠베이시스가 처음이다.

 김철 마케팅 부장은 “HP·캐논·엡손 등 세계 3대 프린터 메이커도 아직까지 휴대폰용 프린터를 내놓지 못한 상황”이라며 “2002년 9월부터 개발에 나서 1년 6개월 만에 최소형·최경량 휴대용 컬러 프린터를 상용화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선보인 열승화형 컬러프린터 ‘다모’는 배터리를 빼면 154g에 불과하다. 용지는 프린터 크기 때문에 약간 작은 편이지만 2·4분할이 가능하며 스티커 사진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데이터 케이블만 있으면 PC와 직접 연결도 가능하다. 인쇄시 열승화 방식을 사용해 기존 잉크젯 프린터보다 훨씬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 제품은 국내보다 세계시장에서 먼저 호평을 받았다. 출시 이후 컴덱스와 세빗 전시회에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 결과 지난해 말 세계 6위의 통신 사업자인 스페인 텔레포니카의 단말기 공급업체인 비텔콤 모바일 테크놀러지와 4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해에도 추가 계약까지 합쳐 260억원 상당의 공급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스페인 이외에도 미국·중국·홍콩·대만 등과 수출 협상을 진행해 해외시장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프린터라는 특화시장을 공략한 점도 있지만 엠베이시스의 앞선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엠베이시스는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출신들이 창업한 회사다. 김성열 사장도 엔지니어로 15년 가까이 삼성전자에서 프린팅 분야에 근무했다. 작은 벤처기업임에도 자체 기술로 인터페이스 표준을 완성하고 프린팅 기술 중에서 까다롭기로 잘 알려진 열승화 방식으로 프린터를 개발할 수 있었던 데는 이런 축적된 기술이 한 몫했다.

 김 사장은 “조만간 다양한 유·무선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LCD창을 탑재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세계 유일의 모바일 프린터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