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g e러닝 코리아](6)평생교육의 요람 사이버대학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사이버대학 현황 및 2005년 모집정원

*"배움에 목마르면 마우스를 잡아라"

지난 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는 아주 특별한 대학 입학식이 거행됐다. 이날의 주인공은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아닌 주로 30∼40대의 중장년층 직장인들.

평범한 직장인은 물론 기업 전문경영인(CEO)·대학교수·연예인 등이 경희사이버대학 새내기로서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처럼 올해 신입생을 모집한 국내 사이버대학은 총 17개로, 모집 정원만 2만 30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올들어 지난 2001년 개교한 사이버대학들이 대규모 정규 학사 학위 소지자를 첫 배출함으로써 원격대학에 대한 일반인들이 인식이 개선되면서 사이버대학이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시·공간 제약없이 저렴한 재교육의 장= 국내 사이버대학(원격대학)은 지난 2000년 평생교육법 개정 이후 2001년 9개 대학이 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탄생했다. 이후 2002년에 6개, 2003년·2004년에 각각 1개씩의 대학이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 4년제 15개, 2년제 2개 등 총 17개 대학이 운영 중이다.

원격대학의 일반적 시스템은 학습시스템과 학사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학습시스템은 학습의 진도율 측정, 과제물, 질의응답, 토론, 온라인시험을 통해 학생의 학점을 채점할 수 있는 기준으로 이용하고 있다. 강의 콘텐츠는 학사일정에 맞춰 학습 시스템에서 주차별로 강의를 오픈하며 학생들의 지속적인 학습 성취를 위해 강의 진도율을 시스템에서 자동 측정해 학점에 반영한다. 학사시스템은 학생의 학적부, 각종증명서, 졸업, 재학, 휴학등 일반적인 학사업무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사이버대학은 시·공간의 제약없이 온라인 수강만으로 정규 학사 학위를 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등학교 졸업자는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며 각자 편리한 장소와 시간을 선택해 학습할 수 있다.

전국원격대학협의회 김영철 사무국장은 “학비가 오프라인 대학의 3분의 1 수준이며 정규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며 “특히 대학교육 기회를 놓친 직장인이나 재교육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 평생 교육 요람으로 자리잡아= 이 같은 장점 때문에 학력이나 연령·직업 등에 상관없이 사이버대학에 입학·편입하는 학생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역시 지난 1일 장충체육관에서 입학식을 가진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 노재봉)는 올해 입학하는 3600명의 신입생 중 20∼30대 직장인이 80%를 차지한다. 대졸자의 비율도 51%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입학한 이동우(51·공주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학교경영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싶어 e경영학부에 지원했다”며 “직장에서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이지만 이곳에서는 학생 신분이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입학식을 가진 한국디지털대학교(총장 김중순)도 신입생의 93% 이상이 직장인이다. 특히 일하면서 공부하는 샐러던트(saladent)가 많아지면서 이 학교 신입생 중에는 변호사·세무사·연구원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을 졸업한뒤 대기업의 수석연구원으로 종사하면서 실용외국어학과에 입학한 김모씨(44세)는 “외국의 여러 개발업체 및 제조업체와의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데 있어 영어 청취, 회화, 독해 및 작문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자 사이버대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입학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 각 대학들이 장애인 특례입학, 직장인 장학금, 부부장학금, 산업체 위탁생 모집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교육 기회를 박탈당했던 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콘텐츠 상호 교류 등 대학 간 협력 절실 = 최근 지난 2001년 문을 연 9개 사이버대학이 정규 학사 학위자를 첫 배출하면서 사이버대학이 개선해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게 지적되고 있다. 17개 사이버대학의 2005년도 모집 정원은 지난 2001년 9개교 6220명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2만 3550명이다. 그러나 개교 초기 신입생 유치 경쟁에 치우친 일부 대학들이 콘텐츠의 질보다 홍보·마케팅 등에 과다한 비용을 지출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경기 침체 및 일반인들의 인식 부족으로 최근 2년 사이 다수 학교의 등록률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원격대학협의회는 체계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학 간 콘텐츠 교류 등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국원격대학협의회 이사회를 통해 2대 회장(이사장)으로 선출된 이영세 대구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원격대학은 전국에 17개에 불과하지만 각 대학 간 배경과 입장차이 때문에 그동안 결집력을 발휘하는데 제약이 많았다”며 “이제부터라도 안으로 원격대학의 단합과 권익신장, 밖으로 원격대학의 위상과 입지를 넓히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고: 이영세 전국원격대학협의회장

원격대학은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 교육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국가경쟁력의 요체는 지식이고 지식을 창출, 확산하는 대학이 경쟁력의 핵심주체이다.

따라서 대량교육이 가능하고 시·공 제약에서 자유로운 원격대학이 직장에 다니면서 평생교육을 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시대적 요망에 부응하는 교육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이제 별로 없다.

우리나라 2200만 명의 경제활동인구 중 1250만 명이 비학위 소지자다. 이들이 원격대학의 잠재적 학생이라 할 수 있는데 이가운데 극히 일부인 연간 2만 명의 신입생만이 전국 17개 원격대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연간 36만 명이 입학하는 4년제 대학과 4만 명이 입학하는 방송통신대학과 비교할 때 매우 적은 숫자이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원격대학의 공동노력과 협조가 절실하다. 첫째 콘텐츠의 공동개발과 이의 상호교환이 필요하다. 사이버대학은 속성상 콘텐츠 개발과 시스템 구축 등 초기 투자가 많이 들고 이로 인해 출혈투자를 한 대학도 많다. 적어도 상호협조가 되는 대학끼리만이라도 교양과목 등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비용을 절감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원격대학이 초기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과정에서 서로 과열 경쟁을 한 경향이 있다.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으나 이제 경쟁 질서를 자율적으로 확립해 이같은 과열경쟁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셋째 대외적으로 원격대학의 인식을 바꿔 신뢰받고 격조있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행여 학위를 남발하는 대학이라는 인식이 생기지 않도록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사관리를 엄격히 하도록 협의회가 공감대를 조성하도록 하겠다.

넷째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의 협조는 제도적인 개선협조와 정책보조금지원을 포함한다. 당장 제도적으로 사이버대학원 설립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법지원체계의 정비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현재 평생교육법에 근거해 설립된 원격대학의 문제점을 검토해 장래 지식정보화사회의 주역을 맡을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

원격대학에 대한 정부보조금지원도 절실하다. 지금 4년제 사립대학의 경우 연간 3000억 원 가까운 지원을 받고 있고 국립방송통신대학도 연 300억 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원격대학의 경우 17개 대학 모두 합쳐 연 5억 원의 지원을 받는 것에 불과하다. 시대적 중요성에 비해 너무나 미미한 지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농경시대 삽과 곡괭이가 하던 일을 산업사회에서 트랙터와 포크래인이 하듯이 지식정보화시대에는 원격대학이 그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yslee0615@hotmail.com

*정보통신사이버대학

 “온라인에서 수준높은 IT전문교육을 받고 싶다면 정보통신사이버대학을 찾으세요.”

정보통신사이버대학(http://www.ituniv.or.kr)은 IT 분야의 대학·대학원 정규 과목을 캠퍼스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IT 교육 컨소시엄이다.

이 대학은 지난 99년 정통부의 인력양성사업 계획의 일환으로 국가적인 IT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15개 학교의 컨소시엄으로 출발해 현재 44개 참여 대학간 무료 학점 교류를 실현하고 있다. 또 일반인들에게도 대학 수준의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과목 수도 대학 과정 72개, 대학원 16개, 비학위 과정 13개 등 총 101개에 이른다. 특히 이들 과정 모두 정통부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개발된 것이다.

무엇보다 날로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는 IT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고려해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시행 초기 각 대학에 분산돼 있던 강의 시스템을 2000년 9월 하나로텔레콤(현재는 하나로드림)이 통합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2001년부터 통합된 학사 관리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해 정보통신사이버대학 교과에 대한 일반인 수강 신청 기간은 19일까지로 게임프로그래밍부터 인공지능, 나노제작과 정보산업에의 응용, 바이오인포매틱스, 고속 디지털 가입자 정합장치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특히 모바일프로그래밍 등 최근 각광받는 전문 분야의 교과목도 개설돼 호응을 얻고 있다.

통합운영사업자인 하나로드림은 올해 8월 완료되는 5차년도 사업 기간에 고객 서비스 향상과 IT 전문교육 콘텐츠의 보급 및 확산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