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예정된 코스닥 12월 결산기업의 2004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이 임박하면서 무더기 퇴출 사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관리, 또는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전체 코스닥상장기업의 7.3%에 달하는 66개사로 사업보고서 법정 제출기한인 오는 31일까지 관리·투자유의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표참조
지난해의 경우 이 같은 사유로 인해 사업보고서 제출 시점인 2∼3월 사이에 총 22개사가 무더기로 퇴출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동방라이텍이 감사의견거절 사유로 상장폐지가 결정된 상태다.
이들 66개사 중 관리·투자유의종목 사유가 2개 이상인 기업은 퇴출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대륜은 △경상손실 및 시가총액 50억원 미달 △반기검토의견 부적정 등을 비롯해 총 6개 사유로 인해 관리·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으며 엔에스아이(5개)·로패스(4개)·현주컴퓨터(3개) 등도 2개 이상의 지정 사유를 갖고 있다.
특히 관리종목들은 코스닥시장이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유도하기 위해 상장폐지 유예기간을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할 방침이어서 이번 결산기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향후 재차 상장폐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코스닥본부는 “상장폐지요건 해당 가능성이 있는 12월 결산법인들은 △자구절차 △외부감사 △시장평가 등을 통해 해당 요건을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해소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등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퇴출요건 강화와는 별도로 코스닥 진입요건은 낮아질 예정이어서 원활한 진입과 신속한 퇴출을 통한 시장 정화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다. 투자컨설팅회사 BIBR의 신동준 이사는 “사업실적이 없거나 각종 비리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은 신속히 시장에서 정리돼야 코스닥 시장도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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