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면서 외국계 법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IT기업의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계 법인이 최대주주인 IT주는 외국인 지분 매입 효과에 힘입어 급등하기도 하지만 매입 완료 이후에는 △차익 실현에 따른 물량 부담 △상장 폐지설 등에 발목을 잡히기도 해 득실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계 최대주주 현황= 7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외국계 법인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기업은 피케이엘·엠케이전자·다산네트웍스·한국정보통신 등 4개사.
반도체·LCD용 포토마스크업체 피케이엘은 지난 2001년 미국 동종 업체 포트로닉스가 71% 지분을 매입하면서 최대주주로 부상했으며 현재는 지분율이 89%에 달한다.
엠케이전자는 외국계 투자사 UBS캐피털이 회사 지분 61.5%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독일 통신장비업체 지멘스가 회사를 인수한 후 지분율을 51%로 늘린 상태다.
이밖에 지분율이 5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 샨다가 38%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액토즈소프트도 외국계 최대주주를 갖고 있다.
◇호재 vs.악재= 이들 기업은 외국인 지분 참여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효과가 오래 이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3월말 지멘스와의 정식 계약 체결을 앞두고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지만 하반기 이후로는 별다른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최근에는 지루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도 지난해말 중국 샨다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인수 이전의 주가로 회귀한 상태다. 오히려 액토즈소프트는 최근 상장폐지설과 공개매수설이 나돌면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투자목적 확인해야= 외국계 최대주주를 보유한 기업의 경우 시간이 흐를 수록 향후 불확실성이 악재로 대두된다. 최근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가진 엠케이전자는 참석자들로부터 외국계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주가가 오를 수록 투자이익 회수를 위해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이밖에 피케이엘과 액토즈소프트는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최대주주에 의한 상장폐지설이 계속 흘러나오면서 주가 불안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증시 관계자는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인수한 외국계 최대주주는 투자 이익 환수가 가능하면 언제든지 물량을 매도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며 “단순히 외국계 지분 증가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투자 배경과 함께 향후 이와 관련된 회사측의 정확한 방침을 확인한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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