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무기기(OA) ‘빅3’가 올해 내수·수출에서 연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을 목표로 공격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단순 복합기와 복사기 하드웨어 판매에서 벗어나 솔루션 사업에 승부수를 던져 ‘변신을 통한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신도리코·한국후지제록스·롯데캐논 등 전문 OA업체가 ‘변신과 확장’을 모토로 올해 사업 계획을 속속 수립하고 있다. 이는 이들 업체에 2005년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해이기 때문이다.
롯데캐논은 올해 한국 사업 진출 20주년, 신도리코는 설립 45주년을 맞으며 지난해 30주년을 맞은 후지제록스는 경기가 호전 조짐을 보이는 올해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대대적인 마케팅 투자를 준비중이다.
◇OA 3인방, ‘공격 경영’ 시동=신도리코는 올해 내수와 수출 모두 20% 성장한 7300억원을 목표로 잠정 확정했다. 지난해 매출 6078억원을 달성한 신도리코는 올해 내수에서 2600억원, 수출에서 4700억원 정도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오픈한 중국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렉스마크와 리코사 등 글로벌 업체의 ODM 수출 비중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신도리코는 6만대로 추정되는 지난해 디지털 복사기 시장에서 2만8000대를 팔아 5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후지제록스도 올해 컬러 제품과 애프터 마켓 강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 전략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오른 43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수출도 지난해보다 배 이상 성장한 2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후지제록스는 지난해 국내 매출 1824억원, 수출 1421억원으로 3245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마케팅실 황흥국 이사는 “국내 컬러 복합기 시장은 올해 20% 성장은 거뜬하다”며 “고부가가치 사업 전략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롯데캐논도 사상 처음으로 내수 1900억원, 수출 1100억원대를 달성해 지난해보다 30% 정도 오른 3000억원을 잠정 목표치로 정했다.
◇사업 무게 중심, ‘컬러’ 제품과 ‘솔루션’=공격 경영에 시동을 건 OA ‘빅3’는 올해 디지털 컬러 제품을 기반으로 솔루션 쪽에 사업의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롯데캐논은 또 다른 20년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올해 ‘점프 2005!’를 경영 슬로건으로 정하고 디지털 복합기와 연계한 솔루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디지털 입출력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날로그 복사기 사업은 차츰 단종하며 복합기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 사업을 크게 강화한다.
신도리코도 올해 고부가가치 영업을 모토로 ‘컬러’와 ‘솔루션’ 사업의 비중을 높인다. 먼저 사무실 네트워크 시스템과 오피스 컬러 복사기의 효율성을 적극 알리고 전 사원을 대상으로 2개월 이상 전문가 교육을 진행키로 했다.
교육 제작 센터 등으로 솔루션 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한국후지제록스도 올해를 ‘오픈 오피스 프런티어’ 원년으로 삼고 솔루션 사업 확대와 컬러 제품의 모델 라인업 구축을 통해 ‘시장 굳히기’에 나선다.
후지제록스는 마케팅 전략의 핵심으로 ‘컬러’를 내세우고 ‘컬러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속도나 이미지 면에서 기존 기업용 흑백·컬러 겸용 디지털 복합기의 수준을 넘어서는 혁신 모델을 선보여 사무기기 시장의 고급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컬러 레이디’를 선발해 적극적인 컬러 제품 홍보에 나서고 필드 직원 중심으로 컬러 전문가를 양성해 컬러 복합기의 시장 점유율을 65% 이상 유지해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기로 했다.
◇OA시장 ‘장밋빛’=대부분의 OA업체는 경기와 별개로 디지털 추세와 맞물려 올해 사무기기 분야의 장밋빛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컬러 제품의 비중이 크게 늘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국내는 사무기기의 디지털화와 컬러화가 크게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 실제 지난해 일본의 디지털 복사기 시장에서 컬러화 비율이 37%(금액 기준 50%)에 달했던 것에 비해 국내는 5%(금액 기준 15%)에 불과해 성장성은 무한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규모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덩치가 큰 복사기 시장의 경우 올해 30% 성장해 8만대에 육박하며, 이 중 80% 이상이 디지털과 컬러 복사기로 채워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결국 공격 경영의 목표로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 OA업체는 올해 ‘컬러’와 ‘솔루션’ 시장 선점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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