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세계 최초·세계 최대’ IT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는 이번 세빗2005 전시회는 3세대(3G) UMTS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자와 단말기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노버를 찾는 관람객들은 또한 상상 및 영화속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생각됐던 차세대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을 보면서 향후 2∼3년 후의 생활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유럽 3대 사업자를 잡아라”=영국 보다폰 프랑스 오렌지 독일T-모바일 등 유럽 3대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열린 세빗 2004를 통해 각각 보다폰, 오렌지에 WCDMA 단말기 공급을 발표, 올해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긴밀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해 왔던 ‘삼성전자-보다폰, LG전자-허치슨’ 협력관계의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일본은 없다?’=3세대 서비스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일본 기업들의 공격적 마케팅도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NEC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휴대폰 업체들은 이번 세빗2005에서 유럽 이통사업자들을 겨냥한 3G WCDMA 단말기를 대거 출시,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은 독자 휴대폰 통화방식(PDC)에 매달려 ‘세빗에서 일본은 없다’라는 우스개 소리를 들어 오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서도 일본 업체의 움직임은 관심거리다. 삼성전자가 이미 세계 최대인 82인치 LCD TV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PDP TV, DLP 프로젝션 TV 등의 크기 싸움은 여전히 이번 전시회의 최대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다크호스, 중국’=중국업체들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화웨이·유티스타컴·중흥통신 등 전세계 통신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중국 통신업체들은 이번 세빗 전시회에서 3세대(3G) UMTS 통신시스템· 단말기를 대거 출시, 글로벌 통신시장에 명함을 본격적으로 내민다. 국내 중견 휴대폰 업체와의 가격경쟁을 치열히 벌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2세대 GSM단말기 기술력도 주목 대상이다.
◇기타=MP3플레이어·PMP 제품들의 실감나는 변화상도 주목되는 부분. 나아가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는 블루레이의 표준화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저장 및 재생 매체 시장에서의 주도권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