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보통신인들의 시선이 독일 하노버로 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인 ‘세빗(CeBIT ; Center for Bureau of Information and Telecommunication) 2005’가 ‘미래의 혼을 잡아라(Get the spirit of tomorrow)’를 주제로 10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 7일간의 불꽃튀는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 노키아 MS 파나소닉 T-모바일 지멘스 등 전세계 76개국, 6100여개 기업들이 참가해 차세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자웅을 겨룬다.
세빗 2005 전시장을 찾는 51만여 명의 관람객은 첨단 IT장비·시스템, 차세대 휴대폰 및 디지털 컨버전스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을 한 눈에 보면서 미래 정보통신의 방향을 가늠하게 된다. 이번 세빗 2005는 △통신·방송·인터넷의 융합 △무선통신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정보통신기기 △PC와 TV의 경계를 넘나드는 각종 미디어 장비 등이 집중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무선인터넷 △빌트인 카메라 △음악 플레이어 등이 휴대용 기기와 PC를 중심으로 본격 접목되면서 나타나는 컨버전스 동향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질주는 계속”=국내 기업들은 노키아 모토로라 등 메이저 휴대폰 업체들을 압도한다는 전략 아래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부스를 마련, 기술력을 뽐낸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정보관, 통신관, OA관 등 지난 해 보다 177평 늘어난 1036평의 부스에 410종의 최첨단 디지털 제품을 전시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700만화소 카메라폰, 3GB HDD폰과 qSVGA급(100ppi) 투과형 5인치 플라스틱(Plastic)TFT-LCD, 지상파 DMB TV, DMB노트북 등 `세계 최초` 제품과 82인치 LCD TV, 71인치 DLP 프로젝션TV, 102인치 PDP TV 등 `세계 최대` 디지털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WCDMA단말기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인 `HSDPA` 및 지상파 DMB폰과 DVB-H 등도 시연한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상파DMB폰·위성DMB폰을 비롯 지난해 400만대 이상 공급하며 3G 돌풍을 일으킨 WCDMA폰 라인업을 선보인다.
LG전자는 ‘명작 名作(Mastepiece)’을 주제로 총 850평 규모의 3개 전시 부스에 세계 최대크기 71인치 금장 PDP TV,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55인치 디지털 LCD TV, 지상파 DMB 휴대폰 등 26개 디지털 제품군, 550여 모델을 대거 선보인다.
팬택계열(대표 박병엽)도 유럽 3G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3세대 UMTS폰 3종 및 `iF디자인 어워드` 수상 디자인 명품폰, DMB폰, 스마트폰 등 세계 휴대폰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9종 100여 모델의 최첨단 멀티미디어 컨버전스폰을 공개한다.
◇유럽 기업, “텃밭을 넘보지 마” =노키아·소니에릭슨 등 유럽 토종 업체들은 와이파이 HSPDA 등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앞세워 한국 및 일본 휴대폰 업체들에 대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WCDMA 단말기를 대거 출시, 유럽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NEC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정면승부를 벌인다.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3세대 스마트폰, DVB-H폰 등 신제품을 대거 출시, 시장수성에 나선다. 노키아는 차세대 통신기술로 각광받는 와이파이 기능을 결합한 다양한 단말기를 선보이면서 기술우위를 과시할 예정이다. 소니에릭슨은 소니의 워크맨이 내장된 최초의 휴대폰을 이번 세빗을 통해 선보이면서 자존심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지멘스 모토로라 등은 이밖에 유선 무선 VoIP 전화기 관련 장비와 솔루션도 소개한다.
독일 업체는 특수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3차원 이미지를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출품할 계획이다. 스카이프는 영국과 독일의 열차에서 제공되는 와이파이 핫스팟을 통해 접속이 가능한 VoIP 서비스도 소개될 예정이다.
일본 샤프 등은 특정 시장을 겨냥한 크기와 화질을 동시에 개선한 평판 TV를 소개한다. 다른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최초로 접힐 수 있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인다.
◇기타 신 개념 제품 대거 출시=새로운 서비스와 접목된 첨단 디지털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위성항법시스템(GPS)를 활용한 네비게이션 제품에서부터 일본 도시바의 연료전지, 리눅스 기반의 PC를 부팅할 수 있는 CD롬, 얼굴인식시스템, 40기가바이트급 지갑 크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CD 및 DVD 자동 파기 시스템 등 각종 기술과 서비스가 소개될 예정이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