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이용고객들의 모바일 백신 이용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SK텔레콤(대표 김신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위피폰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백신 프로그램 ‘V3 모바일’의 누적 다운로드 건수(2월말 기준)가 총 1200여 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K텔레콤의 누적 위피 단말대수가 220만에 달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아직 국내에서 휴대폰 바이러스 발견 사례가 없다고는 하지만 1200건에 불과한 모바일 백신 다운로드 건수는 국내 휴대폰 사용자들의 보안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임을 말해준다.
◇국내외 휴대폰 바이러스 현황=휴대폰 바이러스는 작년 6월 ‘카비르(Cabir)’가 첫 발견된 데 이어 세계 곳곳에서 등장하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블루투스를 통해 감염된 휴대폰 근처에 있는 휴대폰으로 전파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에 등장한 ‘콤워리어(CommWarrior)’라는 바이러스는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를 통해 전파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국내외 보안 전문가들도 휴대폰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웹투폰 서비스의 증가 등으로 인한 휴대폰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회사는 휴대폰 바이러스 발생 시나리오로 △모바일용 와레즈 사이트를 통해 게임 등을 가장한 트로이 목마나 웜의 발생 △웹에서의 메일이 폰으로 저장될 때 바이너리(콘텐츠)가 첨부되는 서비스를 통한 웜 배포 △폰투폰을 통한 웜의 자기복제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휴대폰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지금까지 휴대폰 바이러스는 스마트폰 운용체계(OS)인 심비안에서 주로 발생했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특히 위피 플랫폼에서는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안랩유비웨어(대표 손중만)의 김성범 팀장은 “심비안에서 주로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유중의 하나는 소스가 공개된 것이기 때문”이라며 “위피가 공통적으로 탑재되는 플랫폼이고, 소스도 공개됐기 때문에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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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별 V3 모바일 다운로드 건수
구분 건수
04’ 10월 80
04’ 11월 170
04’ 12월 300
05’ 1월 350
05’ 2월 300
※ V3 모바일=지난해 6월 SK텔레콤이 안철수연구소, 안랩유비웨어와 함께 개발한 휴대기기용 백신 프로그램으로 무선인터넷을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휴대폰 사용자들 `보안 불감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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