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 증권사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은 따뜻하다’라는 말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소형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대신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대형 업체들은 치열한 신제품 경쟁 속에 설비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지만 부품·장비를 공급하는 후방업체들은 오히려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업황 전망=삼성전자·LG필립스LCD·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대표업체 3사의 설비 투자금액은 1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CD의 경우 국산화율이 개선되면서 국내 장비업체들의 체감 공급 증가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은 최근 국내 장비업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9%, 49.3%씩 증가하여 제조업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 전망=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관련 후방주들은 연초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7세대 라인 투자가 가시화된 LCD장비주들은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일부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해외 진출도 증가하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으로 예상했다.
◇유망주=전체적인 업황은 밝지만 △수익성이 악화된 전방 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 △수출 증가업체의 경우 환율 하락 등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기술력과 주가 흐름을 감안한 ‘옥석 가리기’는 필수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의 유망주는 △주성엔지니어링(반도체·LCD 경쟁력 확보) △디엠에스(대만 수출 증가) △에스에프에이(실적개선) 등이다.
PDP 후방주 중에서는 PDP파우더 관련 기술력과 점유율이 높은 휘닉스피디이와 PDP컨트롤 칩을 개발하는 상화마이크로텍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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