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폭락했다.
15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26.56포인트 하락하면서 사흘만에 1000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코스닥도 11.97포인트 급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3개월간 계속된 상승장이 마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 990선 지지 여부가 향후 추세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동반 폭락=이날 종합주가지수는 993.13으로 마감, 지난달 24일 이후 3주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간 가장 큰 폭이다. 코스닥 역시 1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지난 4일 무너진 500선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날 폭락은 대형 악재 돌출에 의한 것이기 보다는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따른 수급조건 악화 △1분기 IT기업 실적 우려 △유가상승 및 환율하락 등 경제변수 악화 △지수 1000포인트에 대한 부담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관은 시기상조=이날 폭락에도 불구하고 추세 전환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대신증권 봉원길 연구원은 “환율·실적·수급 조건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지수가 크게 빠졌지만 일시적인 조정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향후 추가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IT기업 실적 부진 악재의 경우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됐고 실질적으로 그동안 IT기업의 주가가 많이 오르지도 않았던 만큼 서서히 소멸될 것으로 관측된다.
◇990선 시험대=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의 일일 변동성은 크지만 주간 변동성은 적기 때문에 이날 하루 급락보다는 이후 박스권 하향 이탈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이날 급락뿐 아니라 지난 11일 종합주가지수가 24포인트 급등했던 것도 기억해야 한다”며 “지난 3주간 종합주가지수는 990∼1020선 박스권에서 양호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증시가 조정을 통해 재상승 체력을 찾기 위해서는 990선 지지 여부가 관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강 연구원은 “990선에서 지지가 가능하다면 추후 다시 한번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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