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유비쿼터스 사회의 RFID

 ◆유비쿼터스쿼터스 사회의 RFID·유승화 지음·전자신문 펴냄

 최근 IT분야의 최대 화두는 단연 유비쿼터스 환경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21세기 IT혁명으로 일컬어지며 사회·경제·문화 등 모든 영역에 큰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언론매체들이 ‘유비쿼터스란 무엇인가’라는 기초적인 내용의 기사를 쏟아내는 데 그쳤지만 짧은 기간 기술수준이 진일보, 최근에는 유비쿼터스 세상을 보여주는 CF가 TV에서 방영될 정도로 유비쿼터스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으로 다가서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모든 사물이 지능화되고 네트워크화돼 언제 어디서나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람, 사물과 사물 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지향하고 있다. 이런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성하는 핵심기술 중 하나가 센서기술이며 현재 가장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RFID다.

 이 책은 유비쿼터스 구현의 핵심 기술이라 할 RFID를 집중 조명한 전문 종합서다. RFID를 기술적인 측면은 물론 표준화·개인정보보호·비즈니스모델·응용사례 등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산업분야에서의 RFID 활용방안은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상품과 유통, 자재 등 모든 물건과 동식물에 RFID를 부착함으로써 생산, 유통, 판매의 효율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한다는 방안이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정부 차원의 RFID 육성책이 추진중이며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개발과 표준화 역시 진행되고 있다.

 이렇듯 유비쿼터스가 지향하는 세상은 IT기술의 발전선상에 있어 자연적인 귀결로도 볼 수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사적으로 놀라운 기술혁신으로 알려진 것 중에 과대선전으로 결론이 난 기술도 종종 있었지만 현재 RFID는 이미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실현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즉 우유를 자동으로 주문하는 냉장고나 상한 음식을 알려주는 용기에 대한 가설 등 일부 과장된 측면도 없지 않지만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RFID 시스템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 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IBM이나 월마트, 코카콜라 등 굴지의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이들 업체가 기업활동의 필수부분으로 RFID 기술을 공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상황과 기술적 배경을 설명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공식 음료로 채택된 이후 RFID 판독기를 내장한 자판기와 콜라 모양의 열쇠고리를 이용해 선수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제공한 바 있다.

 또 유통업계의 거인인 월마트도 최근 납품업체들에 RFID를 부착해 달라고 요구해 유통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RFID에 대한 과도한 선전과 지나친 기대심리를 경계할 것도 주문한다. RFID도입으로 엄청난 잠재력이 따라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RFID가 실제 혜택을 주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모델의 구체적인 효과 제시와 데이터·네트워크 트래픽의 폭증에 대한 대비책 마련, 국제 표준화 문제,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 등을 해결해야 유비쿼터스 환경이 보다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변화를 앞서가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이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신중한 태도나 해결방안을 마련할 때 RFID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감히 전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유비쿼터스 사회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RFID라는 중요한 핵심기술을 가장 심도있게 다룬 RFID 전문서로 IT업계를 비롯한 타 산업분야도 참조할 만한 책이라 할 수 있다. RFID는 이미 IT를 넘어 모든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이끌 주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