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회장 김재철)은 지난해 동원F&B의 전사자원관리(ERP) 운용 이후 현재 물류 관계사인 레스코의 통합물류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2001년부터 추진해온 그룹 디지털화 중장기 비전의 일환으로 그룹 내 물류 서비스의 선진화를 통해 비용절감 및 선진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이강선 상무(CIO)는 이같은 동원그룹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온 인물이다. 이 상무는 2001년 4월부터 4년간 동원그룹의 CIO를 맡고 있다. 보통 CIO들이 길어야 2∼3년 정도 자리를 지키는 것과 비교할 때 이례적이다. 지난 4년 동안 동원그룹의 e전이(transformation)를 무리 없이 진행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동원그룹은 2001년에 그룹 계열사간의 IT통합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해, 2002년부터 동원산업·동원F&B 등에 ERP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추진했다. 지난해부터는 내부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그룹웨어를 가동했으며, 최근에는 물류시스템 도입 등 공급망관리(SCM)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레스코에 통합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제 안정화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이후 이 회사에 ERP를 도입한 후 전체 그룹의 디지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재검토할 계획입니다.”
이 상무는 현재 무엇보다 ERP 구축 효과에 만족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ERP를 운용한 이후 결산시간이 앞당겨졌고 제품별, 단위별 분기수익이 실시간으로 분석 가능해지면서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년 전부터 IT부서를 수익부서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에 속해 있으며 계열사의 시스템운용(SM)을 맡고 있는 IT사업부가 수익성 창출을 위해 e비즈니스를 직접 시작한 것이다.
“온라인 사업이 5년 후 보편화될 것입니다. 이에 특화된 쇼핑몰을 만들어 IT사업부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 상무는 인력의 구조조정보다는 수익사업을 통해 조직을 유지하면서 IT 부서원들의 비전을 마련해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쇼핑몰, 별정통신업, 솔루션 판매 사업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는 또 신기술 접목에도 관심을 가져 아시아에서 제일 큰 부산 냉동창고에 전자태그(RFID)를 부착하는 시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