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칩스(대표 서민호 http://www.telechips.com)는 지난 99년 설립된 팹리스 반도체 업체로 디지털미디어 프로세서, 발신자정보 표시 칩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본금 40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등록, 중견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 회사가 발을 들여놓은 부분은 최근 들어 급부상하는 멀티미디어 휴대기기 분야다. 텔레칩스는 MP3플레이어(MP3P)에서 음악파일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칩을 설계·제작, 세계 시장에서 수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텔레칩스는 지난해 세계 플래시메모리 MP3P용 칩 부분에서 18%의 점유율을 확보, 미국 시그마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 분야에서 강자이자 거대 기업인 필립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플래시메모리 타입은 성장성이 높은 데다, 텔레칩스는 샌디스크 등에 이어 삼성전자, 레인콤, 거원시스템 등 내로라하는 MP3P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텔레칩스 칩은 MP3P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기에 범용적으로 사용가능한 게 특징이다. 서민호 사장은 “칩 설계시 MP3P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PMP, 휴대폰, 전자사전 등 음성과 영상이 들어가는 멀티미디어 기기 시장을 보고 개발한 것으로 대부분의 제품에 장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텔레칩스는 앞으로 휴대폰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칩을 개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멀티미디어 칩 외에 발신자번호표시 칩은 이 회사의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꼽힌다. 비록 성장성은 없다고 하지만 텔레칩스가 이미 이 시장을 선점한 데다 앞으로 큰 경쟁 없이도 연간 100억원대의 매출이 기대되는 분야다. 텔레칩스는 GE, 모토로라, 파나소닉 등 주요 전화기 업체에 칩을 공급하는 등 미국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했고 국내 시장에서도 대략 70%를 확보했다.
텔레칩스의 또 다른 장점은 특정 업체 의존도가 낮고 해외 시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서 사장은 “국내용 제품은 만들지 않고, 처음부터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기획한다”며 “이미 해외 주요 대리점을 통해 많은 수출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미디어 칩과 발신자번호표시 칩 등으로 텔레칩스는 지난 2003년 169억원, 2004년 4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창업이래 두 배 이상 성장해왔다. 올해는 MP3P, 발신자번호표시 등의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휴대폰, 하드디스크형 제품 등으로 시장을 넓히는 등 8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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