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참여한 ‘케이블 광대역통합망(BcN) 컨소시엄’을 23일 BcN시범사업자로 추가 선정하면서 통신사업자 주도의 BcN 구축에 방송사업자가 참여해 상호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본지 2월 25일 1·7면 참조
특히 광동축혼합망(HFC)을 기반으로 통·방 융합에 빠른 행보를 보인 SO들이 가세함으로써 BcN 구현을 위한 댁내광가입자망(FTTH) 구축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통신사업자를 자극, 선의의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됐다.
그렇지만 정부가 탈락시킨 컨소시엄을 추가 선정이라는 형태로 다시 끌어안은만큼 서비스 모델의 차별화와 조기 상용화라는 시너지 효과를 유도해내는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케이블BcN 시범사업 어떻게 진행하나=한국케이블TV수원방송을 대표 주관기관으로 태광·씨앤앰·CJ·HCN·큐릭스 등 70개 SO와 KDMC 등 4개 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DMC)가 공동 주관기관으로, 장비·솔루션업체, 연구기관 등 총 170여개가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올 상반기까지 시범망 고도화를 추진하고 서울 4개 지역(350가구)과 경기 2개 지역(200가구), 대구 1개 지역(150가구)을 대상으로 하반기부터 주문형비디오(VoD), 양방향 데이터방송 등의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통신사업자들의 xDSL망 기반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 케이블방송을 결합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금은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현금·현물을 투자해 약 6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자로 추가 선정된만큼 올해 정부 자금 지원은 없다.
유재홍 SO협의회장은 “정부가 선정한 시범사업자라는 신뢰성을 바탕으로 관련 표준확정 등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통신사업자들의 IPTV보다 빨리 상용화하고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FTTH 도입 앞당기나=케이블TV업체들의 참여는 현재 xDSL망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통신업체들의 시범사업을 FTTH로 옮겨가는 데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케이블BcN은 올해 진행할 시범사업을 내년부터 곧바로 상용화한다는 전략이어서 비교적 빠른 속도를 내는 HFC 기반의 서비스와 기존 통신사업자의 서비스 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xDSL망으로 한계가 있는 일반 가정이나 기축 아파트에 유사FTTH(FTTP·광랜)로 고도화하고 신축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FTTH 구축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다.
통신사업자 관계자는 “FTTH에 대한 기술개발이나 장비개발은 상당히 앞서 있지만 문제는 상용화 이후의 수익성”이라면서 “IPTV 도입 등 통·방 융합에 대한 대칭적 규제가 이뤄져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연·성호철기자@전자신문, jyjung·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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