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네트워킹은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 정보통신기기들이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유비쿼터스 환경의 중추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산업의 수직 구조상 서비스 사업자들의 네트워크 선행투자가 단말기, 장비, 콘텐츠 산업계의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지면서 통신사업자들은 유비쿼터스 전략 구상을 그 어느 때보다 다지고 있다.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은 WCDMA, 광대역통합망(BcN)과 같은 네트워크 진화 전략은 물론 와이브로와 같은 유무선통합서비스,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자태그(RFID)/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지그비(ZigBee)·UWB·블루투스와 같은 피코셀 네트워크를 응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런 네트워크 진화전략과 비즈니스모델 발굴은 통신사업자 입장에선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의 핵심 과제가 되고, 시장 전체적으로는 유비쿼터스 단말기 개발·도시 인프라 구축·서비스 수요 개발 등으로 연결되면서 ‘u세상’을 앞당기는 개척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T 컨버전스 연구소 통합단말개발팀을 이끄는 김정준 상무의 역할은 이 같은 의미에 꼭 들어맞는다. 김 상무는 네트워크 사업자인 KT가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두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고민하면서 전화망·CDMA망·휴대인터넷(와이브로)망 등의 유무선통신망과 DMB방송망, 무선랜·블루투스 등 근거리 통신망을 지원하는 복합단말기 개발, BcN시대의 영상단말개발, 광대역 양방향 영상 협업 시스템 등의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회사가 최근 가장 앞세우고 있는 네스팟 스윙폰(유무선 인터넷 결합)과 원폰(시내·이동전화 결합)은 김 상무팀의 작품. 이어 와이파이휴대폰, 사무실용 원폰시스템을 개발중이며 블루투스를 개인화해 가전·차량 등과 연계한 모델도 연구하고 있다.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배터리 걱정 없는 와이파이 복합단말 △네트워크 간 연결지속 기능 △음성발신 및 메시지 처리기술 △다양한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하도록 한 멀티밴드멀티모드 단말과 특정서비스에 특화된 특화단말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같은 연구소 유무선통합개발팀의 정한욱 상무는 보다 네트워크에 치중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기계장치 간의 통신을 위한 센서 네트워크를 개발해 소비자들은 본질 업무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반복적 업무는 유비쿼터스 인프라가 지원하는 모델이다. 응용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전문 응용서비스 제공자가 이용자의 관리, 요구회수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개발이 목표다. 정 상무는 IP망에서 접속과 응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IMS표준을 유선 초고속망과 WCDMA망에 동시에 도입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연구소 내 무선응용개발팀 전완종 상무는 △유비쿼터스 환경구축에 필요한 셀 설계기술 개발 △광대역 고속 무선랜망 설계 및 구축기술 개발 △텔레매틱스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또한 무선망 설계 기술 확보를 위해 각종 무선시스템의 커버리지와 용량분석을 수행하는 셀트렉(CellTREK)이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고종석 상무(차세대 휴대인터넷사업본부 기술계획팀)는 KT의 주요 유무선통합 신규 비즈니스인 와이브로의 기술계획을 맡고 있다. 와이브로를 인간-인간 간의 통신에 더해 인간-기계, 기계-기계 간 통신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식 주소체계를 반영하고 서비스 개방을 위한 망 개방성, 차세대통신 핵심기술인 OFDMA 방식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같은 본부 내 사업계획팀 정관영 상무는 서비스의 시스템, 단말기, 무선망 구축, 핵심서비스 개발, 콘텐츠 확보, 마케팅전략을 두루 준비하며 서비스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이어미터(Diameter)기반 인증시스템을 활용한 싱글사인온( SSO) 모델 개발과 멀티 디바이스 환경의 이용자 인터페이스 개발, MMS 등 통신기반형 서비스 플랫폼 개발이 정 상무의 작품이다.
SK텔레콤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플랫폼·서비스 연구는 기술전략부문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KT 출신의 이명성 전략기술부문장은 지그비, UWB, 블루투스, RFID 등의 피코셀 기술, 위성DMB·BcN기반의 기본인프라 구현과 응용서비스 개발을 이끌고 있다. 산하 터미널연구원(옛 네트워크연구원)의 이주식 상무는 CDMA, EVDO 개발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한 SK텔레콤 네트워크의 산파역. 그는 최근 터미널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꾼 네트워크연구원에서 네트워크 진화와 컨버전스 비즈니스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설원희 상무(전 플랫폼연구원장·미 SK-어스링크 파견 예정)는 플랫폼·무선인터넷 분야의 연구개발을 이끌며 차세대 유무선 서비스의 중장기 전략달성의 기술 밑그림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다. 무선인터넷의 핵심기술 개발과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 무선인터넷 토털 솔루션(WITS) 개발을 주도해 왔다. 단말플랫폼 위톱(WITOP) 개발과 3D구현 기가단말 기능, 모네타 등 M커머스 단말기능 상용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데이콤 종합연구소의 허석 소장(상무)은 회사의 각종 신규서비스와 솔루션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다. 웹하드 서비스, 휴대폰 콜렉트콜 서비스, 유무선 인터넷전화 서비스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왔다. BcN사업의 핵심인 대용량 차세대 멀티프로토콜 소프트스위치를 자체 기술로 개발, 기존전화와 인터넷전화 휴대폰 등을 연동하도록 했다. 같은 회사 김주일 BcN서비스연구팀장(부장)은 데이콤이 주도하는 광개토(BcN)컨소시엄의 개발과 검증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H.323단말과 SIP단말, HFC가입자망에 적합한 MGCP단말을 모두 수용하는 멀티프로토콜 소프트스위치 개발에도 성공했다. ‘u세상을 여는 기폭제는 다양한 서비스 모델의 성공적 발굴’이라고 믿는 김 팀장은 컨버전스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와이브로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통신·데이콤 출신인 최규식 기술연구소 기술연구팀장(상무보)은 TDX교환기 개발, WLL, IMT2000시스템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지난 2004년 하나로로 자리를 옮긴 이래 와이브로 서비스를 위한 접속서비스·부가서비스 솔루션 개발을 이끌고 있다. 이승석 기술부문 네트워크 기술 실장(상무보)은 BcN시범사업을 진두지휘하며 RFID/USN, 디지털홈 등의 기술이 네트워크를 통해 실현되도록 하는 상용망 적용 시범을 추진중이다.
KTF 이경수 상무는 회사의 초대 연구소장으로 CDMA PCS시스템의 상용개발의 책임자. 현재는 새 먹거리를 창출하는 컨버전스 사업실장으로 IC칩 기반의 모바일 파이넌스, 모바일 광고 등의 모바일커머스, 비포·애프터마켓의 텔레매틱스, 비즈니스 솔루션, 기타 음성기반 응용서비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손희남 차세대연구소장(상무)은 BcN연구, 차세대 핵심사업 연구, RFID·홈네트워킹·모바일TV 등 유비쿼터스 선도기술 연구, 4G기술 확보를 위한 기반연구 총괄을 지휘하며 WCDMA망으로의 지속적 고도화를 위한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주요 과제다.
LG텔레콤 유병철 네트워크 기술전략팀장(부장)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위한 RFID/USN 세부기술 개발은 물론 망 간 연동을 위한 노드 개발과 효율적 통신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내년에는 이동통신단말기에 RFID리더를 장착한 융합서비스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신사업자 유비쿼터스 사업 모델 어떻게 구체화하고 있나
SK텔레콤은 지난 주 조직개편에서 유비쿼터스 분야의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u비즈 추진본부를 신규사업부문에 신설했다. 사업화 단계에 들어선 디지털홈 등 유비쿼터스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RFID 분야에선 신세계아이앤씨와 함께 유통매장의 상품정보 제공과 같은 응용서비스 개발에 본격 착수했으며 RFID와 리더, 휴대폰 금융결제 솔루션을 이용한 새로운 온오프라인 전자상거래 모델도 조만간 선보일 전망이다.
KT는 네스팟 스윙, 원폰과 같은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및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비쿼터스 사업자로서의 자리매김에 가장 적극적이다. 내년에는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시작, 본격적인 유무선통합 시대를 개척한다. BcN 서비스의 비전인 옥타브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영상통신, e러닝, 홈케어 등 4개 그룹을 앞세워 인터넷전화, 주문형비디오, IPTV, 교육서비스 등을 킬러서비스로 2007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유무선 사업자들은 또 올해부터 앞다퉈 BcN시범 사이트를 구축, 운영을 본격화할 태세다. KT는 오는 8월 서울·대전·광주 등 600가구를 대상으로,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은 7월 400가구를 대상으로, 데이콤·LG텔레콤은 7월 300가구를 대상으로 각각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는 인터넷영상전화, 전자상거래, TV포털, 전자정부, 주문형 비디오 등으로 구성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유비쿼터스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시범사업과 같은 맛보기 서비스를 시작으로 수요발굴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솔루션·단말기 업체들은 물론 여러 후방산업계 입장에선 잇따른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는 셈이다.
그러나 각종 규제와 기술적 미비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RFID는 들쭉날쭉한 인식률이 문제다. 지난해 한 시범사업 결과에 따르면 태그가 부착된 재질에 따라 90%를 상회하거나 70%대 이하로 떨어지는 등 인식률의 차이가 커 실제 상용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이주식 SK텔레콤 상무는 “RFID를 물류에 적용했을 때 인식률이 99%만 돼도 물건 100개 중 1개는 누락된다는 의미”라며 “기술적 한계를 고려한 고가품·소량물품 위주의 적용모델을 우선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cN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인 방송서비스 제공은 IPTV도입 제도 미비 등 통신·방송 규제 분리에 의해 발목이 잡혀 있다. 현행 방송법에 별정방송으로 IPTV를 규정할 경우 통신대기업의 사업자 지위 획득이 불가능하며 정보통신사업법의 부가통신으로 규정하는 데에는 방송위가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 표준화도 시급하다. RFID, UWB 등 주요 유비쿼터스 관련 기술 표준이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으며 홈네트워킹 도입시에는 가전 및 장비업체 간 상이한 기술표준이 걸림돌이다. 또 홈네트워킹 관련 시설들이 현행 건설 관계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이중시설을 설치하거나 불법 시설로 설치해야 하는 등 관련 규정 정비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비쿼터스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 사례를 발굴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시도와 효과창출을 막는 규제와 표준화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