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가뿐한 마음으로 1분기를 정리하고 있다.
정부의 경기 활성화와 조기 시장 창출 의지에 따라 과거와 달리 올 1분기 대외 SI 시장에서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됐다. 또 100억, 200억원대의 프로젝트도 추진돼 올 들어 ‘빅4’ 업체의 첫 경합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요 기업들은 1분기 실적을 가집계한 결과 건수나 금액 대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성장폭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참여때 수익성 위주로 옥석을 가리는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주요 기업들은 매출 성장보다 개별 프로젝트당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영업 및 경상이익 개선이 1분기부터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 기준 22% 성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매출은 400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4배 가까이 성장한 382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가집계했다. 올 첫 공공 프로젝트나 마찬가지인 교육부의 NEIS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100억원 규모의 부산 신항만종합정보시스템, 인천경제자유구역 U-시티 컨설팅사업, 국립암센터 정보보안 및 연구동 네트워크 사업 등을 수주하며 1위 사업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SDS측은 6시그마 전략과 사업심사제도(VRB)가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LG CNS(대표 정병철)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8% 증가한 2790억원, 경상이익은 29.3% 늘어난 150억원을 올린 것으로 가집계했다. LG CNS의 이같은 실적 호조는 범한물류 IT아웃소싱·LG카드 재해복구센터 이전사업·국군지휘통신사령부 지휘소자동화체계 구축 등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 C&C(대표 윤석경)는 매출액으로는 정확한 집계가 아직 안됐지만 수주건에서는 지난해 1분기보다 11건이 증가해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SK C&C는 무엇보다 1분기 대형 프로젝트인 건교부·통계청 프로젝트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둬 올 한 해 공공 분야에서 전년대비 25% 이상의 고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이월 잔고를 전년보다 두 배 이상 확보, 안정적인 기반 위에 출발한 현대정보기술(대표 박병재·백원인)도 사당∼수원축 광역BIS 연계 시범사업·부산지하철 1∼2호선 매표소자동화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중위권 기업들의 선방도 눈에 띈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은 다소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배 가량 늘어난 2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제로 대우정보시스템은 1분기에 수익성 높은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KISTI·자치정보화조합의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도 SBS 경영관리 및 방송정보시스템과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종합정보시스템 등 스포츠 SI와 방송 SI 등 특화 사업 분야에서 두드러진 수주 실적을 올려, 지난해 1분기 27억원이었던 영업적자를 대폭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전사 차원의 체질 개선을 단행한 동양시스템즈(대표 구자홍)도 1분기에 흑자기조로 전환했으며, 매출 또한 지난해 1분기의 156억원에 비해 30% 가량 늘어난 2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이상현 신임 사장 체제의 신세계아이앤씨도 올 전체 경상이익 성장 목표인 30%에 근접하는 분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 SEM 개발 및 중앙고용정보원 콜센터 구축 프로젝트 등을 수주한 동부정보기술(대표 김홍기)과 하나로텔레콤 IT아웃소싱 프로젝트와 중국 남경강철사업을 수주한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 역시 매출과 이익 모두 지난 해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혜선·김원배기자@전자신문, shinhs·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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