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프린터 시장에 컬러와 복합기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100만원 이하의 보급형 컬러 레이저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기업 중심에서 공공과 교육 분야로 수요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컬러 레이저 프린터·복합기는 작년보다 배 이상 성장한 5만대, 14만대 정도의 시장 규모를 이루며 레이저 제품의 수요를 주도할 전망이다.
주요 시장조사 기관과 프린터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흑백·컬러·복합기를 모두 합친 레이저 프린터 시장은 전년보다 7만대 정도 늘어난 55만7000대 정도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흑백 제품은 2003년 42만대와 비슷한 43만대로 ‘현상 유지’에 그쳤다. 반면 컬러와 복합기 제품은 각각 2배 이상 성장했다. 컬러 제품은 2003년 1만7000대에서 지난해 3만3000대로 괄목 성장했다. 레이저 복합기 제품도 전년에 비해 130% 정도 성장한 9만4000대 정도가 팔리면서 레이저 프린터 시장의 ‘세대 교체’를 예고했다.
한국HP의 관계자는 “컬러 제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잉크젯 제품과 비교해 유지 비용이 비슷해지면서 컬러 레이저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최근에는 기업 뿐 아니라 교육과 정부 기관 등 공공 쪽에서도 수요가 크게 증가해 앞으로 잉크젯 방식과 마찬가지로 레이저 제품에도 컬러와 복합기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컬러 레이저 제품은 실제 지난해를 기점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 시장에 주력했던 삼성전자는 지난 해 처음으로 100만원 이하의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고 기업과 공공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인지도를 키워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프린터 솔루션 영업 조직을 신설, 마케팅 인프라를 확충했다. 삼성전자 측은 “레이저 제품의 구매를 결정하는 기준은 가격과 빠른 속도”라며 “고속 엔진 개발을 끝마쳐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HP도 지난해 하반기 70만원대 ‘컬러 레이저젯 2550’으로 가격 경쟁에 뛰어 들어 지난해 3분기 기준 점유율을 39%대까지 끌어 올렸다. HP는 올해 이 제품의 가격을 60만원대로 떨어뜨려 교육 기관과 중소 규모의 사무실을 적극 공략해 컬러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후지제록스프린터스도 지난 달 경쟁업체 제품에 비해 성능 대비 가격이 절반에 불과한 보급형 컬러 레이저프린터 ‘도큐 프린트 C525 A’를 출시하고 컬러 레이저 시장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 이종철 사장은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C525 모델은 이미 월 재고 수량이 바닥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그동안 고가의 기업용 시장에 집중해왔지만 올해는 컬러 제품을 중심으로 공격 영업에 나서 국내 레이저 시장점유율을 4% 수준에서 오는 2007년에는 10%까지 키우겠다”고 말했다.
IDC·가트너 등 주요 시장조사 기관은 올해 전체 레이저 제품이 62만대 정도이며, 이 중 컬러 제품이 5만대, 복합기가 14만 대로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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