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스타즈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문게임단이다.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다수의 스타급 프로게이머를 배출했고, 대기업의 프로게임단 창단이 러시를 이룬 지난해에는 수십억의 몸값을 뽐내던 대기업 팀들을 보란듯이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빛스타즈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이달 들어 새로 한빛스타즈 단장을 맡은 김성겸 이사를 통해 한빛스타즈의 숨은 노력과 비전을 들어봤다.
# 명장 감독과 선수들 기량에 고무
- 한빛스타즈가 스카이프로리그 1라운드 우승에 이어 그랜드파이널에서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소감은.
▲ 사실 한빛스타즈는 대기업 후원 게임단처럼 풍부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또 이전에 키워 온 에이스급 스타 게이머 여러명이 타구단으로 옮겨가면서 우승을 차지하기에는 무척 어려운 상황이었다. e스포츠 전문가들과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예상을 뒤엎고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리 선수단과 명장 이재균 감독의 기량을 무엇보다 높게 평가하고 싶다. 한빛스타즈의 승리는 한빛소프트의 2005년 캠페인 ‘쎈(SSEN) 한빛’을 만들어 가는 데 대내외 적으로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센(SSEN) 한빛’은 ‘Speedy, Strong, Exciting, New’의 약자로, ‘빠르고 강하고 신나고 새로운’ 혁신에 대한 한빛소프트의 의지를 보여주는 캠페인이다.
- 프로게임단 한빛스타즈 운영을 통해 얻은 성과을 정리하면.
▲ 일단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최초로 창설된 프로게임단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e스포츠를 정착시켜 가는 데 많은 공헌을 해 왔다고 본다. 프로게이머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이슈화시켰고 새로운 프로게임단이 신설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팡야-세기의 대결’과 같은 대규모 프로모션 때 많은 활동을 해주었고 현재 준비 중인 게임 커뮤니티 포털 ‘한빛온’에서도 한빛스타즈의 활약은 눈부시게 이어질 것이다.
# 포상금 지급부터 차량 지원과 숙소확장, 연봉인상까지
- 한빛스타즈의 우승은 몇몇 대기업 게임단에 비해 지원 규모나 대우에서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이뤄낸 성과라 평가된다.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보상 계획은.
▲ 한빛스타즈에 대한 회사의 지원은 대기업과 비교해 월등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뛰어난 전략과 팀워크로 우승을 이끌어낸 우리팀에 대해 회사 측에서도 포상을 준비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를 빛낸 자랑스런 ‘한빛인’으로서 표창과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며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및 게임단 차량 지원, 숙소 확장, 연봉 인상 등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한 다양한 포상을 준비했다.
- 가장 오래된 명문 게임단이지만 선수와 감독이 느끼는 대우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닌 듯하다. 한빛소프트 내부 사정도 있을 것 같다. 단장으로서 솔직한 심경은.
▲ 100% 만족스런 수준은 아닐지라도 한빛스타즈에서 우수한 선수를 꾸준히 발굴·육성할 수 있도록 감독과 선수들간에 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 한빛소프트는 다른 기업과 달리 ‘게임회사’라는 강점이 있다. 한빛스타즈 소속 선수들이 프로게이머로 활동한 이후, 또는 병역 의무를 마친 이후에도 한빛소프트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장기적인 혜택도 고려하고 있다.
- 앞으로 선수 보강, 선수별 대외 활동 등 한빛스타즈의 활동이나 운영시스템에 변화가 있는가.
▲ 무엇보다 한빛스타즈의 강점은 스타급 선수의 영입이 아닌 육성이다. 한빛스타즈는 에이스급 선수를 육성하는 일종의 ‘사관학교’ 같은 역할을 하고 있고 해왔다. 명장 이재균 감독은 현재 한빛스타즈 선수 중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전략적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연습생을 선발해 우수한 선수를 발굴, 보충할 계획이다.
# 일관된 심사기준 등 e스포츠 발전시스템 구축 시급
- 명문구단의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더욱 훌륭한 게임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팀이나, 회사 입장에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 이재균 감독을 필두로 전략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을 체계화시켜 나가는 것과 선수들이 사회인으로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회사차원의 교육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 e스포츠계에 미친 한빛스타즈, 한빛소프트의 역할과 향후 비전에 대해.
▲ 한빛소프트는 ‘스타크래프트’ 국내 유통사로서 e스포츠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협회를 창설하고, e스포츠 리그 추진 등 해마다 많은 투자를 해 왔다. 또 한빛스타즈 역시 e스포츠 활성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팡야’, ‘카트라이더’, ‘스페셜포스’ 같은 국산 우수 게임의 e스포츠화에 힘쓰는 것은 물론, e스포츠를 통한 게임의 문화인식 강화에 힘써 나갈 방침이다.
- 앞으로 국내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더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우선 e스포츠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e스포츠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일관된 심사기준, 리그방식, 프로게이머의 권익 보호 등 e스포츠의 종주국이 되기 위한 기준 수립이 절실하다. 조만간 한국 e스포츠협회 2대 회장사가 선출되면 세계적인 e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할 시스템 마련에 힘쓸 것으로 기대한다.
- 한빛스타즈 팬들이 많다. 단장으로서 한빛스타즈 팬들에게 한마디
▲ 한빛스타즈를 아껴 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한빛스타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또 팬 여러분과 선수단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팬 미팅의 행사도 적극 후원할 것을 약속 드린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