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창립 25주년을 맞는 웅진그룹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8월 각 계열사별로 이뤄지던 사이버교육을 통합한 ‘웅진 사이버연수원’을 출범시킨 이래 그룹 차원에서 e러닝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e러닝 도입=웅진코웨이·웅진씽크빅·웅진식품 등 12개 계열사로 이뤄진 웅진그룹은 지난 2003년까지 각 계열사 교육 담당 부서를 통해 임직원 교육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계열사 환경에 따라 교육 과정의 차이가 많고 그룹의 핵심 가치를 전달하는 데도 적지않은 어려움이 따랐다. e러닝의 경우도 계열사별 교육체제 아래에서는 교육인원이 많지 않다보니 e러닝업체들로부터 충분한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이같은 문제점에 따라 웅진그룹은 2003년 그룹사 교육을 총괄 관리하는 ‘웅진인재개발원’을 구성했으며 이듬해인 2004년 8월에는 반년간의 준비를 거쳐 e러닝 전용 사이트 ‘웅진 사이버연수원’을 구축했다.
구축 방법은 아웃소싱을 활용했다. 웅진그룹은 자체적으로 모든 e러닝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법 대신 전문성이 요구되는 IT부문은 전문업체인 사이버MBA에 맡겼다. 웅진인재개발원 이춘교 팀장은 “e러닝을 위한 IT인프라 구축에만 매달리다 정작 중요한 콘텐츠 제공 및 활용 단계에서는 흐지부지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며 “이같은 맹점을 피하기위해 기술은 전문집단에 맡기고 콘텐츠 기획 및 운영관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e러닝 시행=사이버연수원 구축 첫 해인 지난해 수강인원은 총 5767명(중복 수강자 포함)에 달했다. 직원 1인당 평균 2.6개 강좌를 수강했으며 평균 60여시간 동안 e러닝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웅진그룹은 사내 전문강사를 선발, e러닝의 한계로 지적되는 양방향성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각 직무별로 사내 전문가 26명을 선발·육성하여 이들을 통해 부족한 내용에 대한 사이버 토론이 이뤄지도록 했다. 직무 및 어학 관련 교육 콘텐츠는 사이버MBA를 비롯해 크레듀·e캠퍼스·YBM시사닷컴·글로벌21 등을 통해 받았지만 의무 수강과정만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지난해 의무 수강종목이었던 윤리경영과정의 경우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하는 것인 만큼 외부기관이 아닌 인재개발원 주도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인재개발원은 ‘기업정보 보안과정’과 ‘또또사랑 실천과정’ 등 올해 새롭게 추가되는 의무 수강종목도 직접 준비하고 있다.
◇e러닝 확산=웅진은 올해 e러닝 수강인원을 지난해 5767명에서 2000명 이상 많아진 805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무 수강과정도 지난해 2개에서 올해는 3개로 책정했으며 총 교육 과정도 지난해 93개에서 116개로 늘렸다.
교육 콘텐츠는 ‘콘텐츠 인아웃(in/out)’ 제도를 통해 단순히 양적인 증대뿐 아니라 질적인 향상도 도모했다. 직원들의 평가 및 의견에 따라 개설 요청이 들어온 강좌는 추가하고 평가가 좋지 않거나 수료율이 높은 강좌는 제외했다. 아직 도입되지 않은 임원급 e러닝은 추후 검토를 거쳐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정순 인재개발원장은 “사이버연수원의 목적은 전 계열사에 동일한 교육기회를 제공해 인재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e러닝을 통해 교육 비용 및 시간도 크게 줄고 교육 효과도 좋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e러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인터뷰]최정순 웅진인재개발 원장
“e러닝은 기업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기회’입니다. 이를 잡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최정순(50) 웅진인재개발원 원장은 e러닝은 단순한 교육 수단을 넘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사이버 윤리경영 교육을 실시해 직원들이 회사의 가치경영을 이해하고 실천하게 됐으며 각 업무별로 진행된 직무교육은 직원들의 능력을 배양시켰다”고 e러닝 효과를 높게 평가했다.
이같은 효과를 거두기 위해 최 원장은 e러닝을 하나의 생활 습관으로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다. 직원들이 강요에 의해 사이버강좌를 수강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사이버연수원을 찾도록 유도했다.
최 원장은 “오프라인 교육에 익숙한 직원들이 반복학습을 통해 e러닝을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받아들이도록 주력했다”며 “이는 직원 한두명 만의 체질 개선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전 직원이 함께 e러닝을 즐겨찾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기업정보 보안과정’과 ‘또또사랑 가치과정’ 등 새로운 의무 강좌 개발에 힘쓰고 있는 최 원장은 e러닝을 ‘물’에 비유하며 다시 한번 e러닝의 효용성을 역설했다.
“e러닝은 우리가 마시는 물과 같아서 취사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을 마시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호준기자
◆금주의 e러닝코스
사이버MBA의 ‘여성리더십’
‘여자처럼 일하고 남자처럼 승리하라’,‘성공하는 여성들의 5가지 테마’ 등 여성의 성공적인 사회 활동에 대한 교육 및 출판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와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적절한 역할 모델을 찾기 위한 여성에게도, 여성과의 원활한 협력을 원하는 남성에게도 여성 리더십은 반드시 알아야 할 과제이다.
하지만 일부 여성 리더들의 성공담이나 명사특강 만을 통해 이 같은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온라인 기업교육 전문업체인 사이버MBA(대표 방석범 http://www.cybermba.com)에서는 기업이 반드시 알아야 할 여성리더십 과정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여성리더십 과정은 경희대학교 구자숙 교수 등 관련 분야의 전문 교수진이 참여해 개발했으며 노동부에서 주최한 2004년도 하반기 e러닝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인터넷 통신훈련 우수 과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제가 ‘성공하는 여성들의 5가지 테마’인 여성리더십은 진실성, 관계형성, 주체성, 전체성, 자아명료성 등 5가지 관점에서 각 모듈을 매거진 형태로 제시함으로써 친근감을 높이고 컬럼, 인터뷰 등 다양한 형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과정을 수강함으로써 여성 인력은 관리직이 됐을 때, 혹은 관리직이 되려고 할 때 필요한 역량을 학습한다. 남성 인력은 여성 부하직원 및 상사와의 접촉이 많아짐에 따라 경험하게 되는 여성 리더십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해 준다.
임준철 사이버MBA 사장은 “기업 내 여성인력이 증가하면서 감성 중심의 사회가 이슈화 되고 자연스레 자율과 참여를 중심으로 한 리더십이 강조되고 있다”며 기업의 여성 리더십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여성은 자신을 알기 위해, 남성은 상대방을 알기 위해 여성과 남성이 조화롭게 업무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여성리더십은 모든 기업에 꼭 필요한 성공 전략이다. <문의>(02)757-9844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사진: 웅진그룹은 2003년 전 계열사의 교육을 총괄 관리하는 ‘웅진 인재개발원’을 구성했고, 작년에는 e러닝 전용 사이트 ‘웅진 사이버연수원’을 구축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웅진 경영정신과 관련한 e러닝 콘텐츠 개발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