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은 번호이동성 전면 시행으로 가입자 확보전이 재연됐다. 특히 LG텔레콤은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으로 가입자가 대거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지노선인 가입자 600만명을 지켜냈다. 휴대폰 시장은 통신위원회의 제재 조치로 인해 시장이 위축돼 150만∼200만대 가량 대폭 줄었다. 하지만 각 업체에는 뮤직폰·HDD폰·위성DMB폰·700만화소폰 등 신개념 제품들이 대거 선보인 시기로 기록됐다.<편집자 주>
◆휴대폰
1분기 국내 휴대폰 시장이 번호이동성 제도의 전면 확대 시행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분기 내수 단말기 시장은 1월 말 LG텔레콤에 대한 통신위원회의 제재 조치 이후 성장세가 한 풀 꺾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570만대에 비해 대폭 줄어든 390∼4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앤큐리텔 등 3사가 집계한 3월 휴대폰 시장규모는 이달 초 KT·KTF에 대한 정부의 과징금 부과의 영향으로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면서 약 110만∼12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을 시작으로 번호이동성 제도가 부분적으로 도입된 지난해 내수 휴대폰 시장은 1월 180만대를 기록한 이후 2월 191만대, 3월 199만대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휴대폰 생산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특수를 누렸다.
전문가들은 오는 5월 위성DMB 상용서비스가 예정돼 있으나 논란이 되고 있는 지상파 재전송 문제와 유료통신요금 등 쟁점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이 같은 추세는 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번호이동 완전시행 특수, 정부 규제로 반짝’=내수 휴대폰 시장은 올 1월 150만∼160만대를 기록하면서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1월 LG텔레콤의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으로 촉발된 업체 간 과열경쟁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고 2월 130만대, 3월 110만대 등 연속 2개월 하락세를 보였다.
◇주목받은 제품은=1분기 휴대폰 시장은 삼성전자 위성DMB폰, LG전자의 어머나폰, 팬택앤큐리텔의 S-4000·P1, 모토로라코리아의 슬림모토 등이 주목을 받았다. 제품별로는 500만화소 카메라폰, 1000곡의 MP3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뮤직폰 등 첨단 컨버전스 제품이 시장에 출현, 얼리어답터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통신서비스
번호이동성제가 전면 시행된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3사 간 치열한 경쟁이 재연됐다.
특히 KT 재판매를 앞세운 KTF의 가입자 증가 추세가 두드러졌다. KTF는 번호이동시장에서 59만 명의 증가를 기록, 55만명과 29만명을 기록한 SK텔레콤·LG텔레콤을 앞질렀다.
KTF는 이에 힘입어 올해 들어 가입자 29만5000명을 새로 확보했고, 이 중 KT 재판매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텔레콤은 2만2000명이 감소하며 번호이동성제 확대에 따라 타격을 받았다. LG텔레콤은 그러나 지난해 일방향 번호이동의 혜택으로 605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한 데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5.2% 증가한 매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반면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4.9%, 2.2% 증가한 2조6100억원, 1조2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유선시장에서는 초고속인터넷에서 SO들의 성장세가 여전히 두드러져 KT를 제외한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은 어려움을 면치 못했다. SO들은 월 30만명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하나로와 데이콤은 각각 월 2만5000여명, 3만명 증가에 그쳤다.
시내전화 번호이동 시장은 하나로텔레콤 인터넷전화 요금을 시내전화 수준에 맞추라는 정통부 지침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으로의 번호이동 추세가 꺾였다.
양종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통시장의 경우 2월 이후 다소 안정화됐으나 지난 4분기에 비해서는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무난한 성장에 그쳤다”며 “유선 시장은 SO들의 진입으로 하나로텔레콤의 두루넷 인수에 따른 2강 구도 구축이 어려워지면서 후발 사업자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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