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 동부정보기술 신임 사징<사진>이 부임 후 첫 외부 활동을 ‘벤처인과의 만남’으로 시작했다.
지난 2월 중순 삼성SDS를 떠나 동부정보기술로 적을 옮긴 후 지금까지 관계사 및 현장 방문, 내부 조직 정비에만 집중해온 김 사장이 31일 삼성SDS 출신의 벤처 모임인 ‘IT리더스클럽’ 조찬에 참석한 것.
현재 50여명의 CEO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이 모임은 김 사장이 삼성SDS 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0년, 벤처붐을 타고 창업 전선으로 뛰어드는 젊은 후배들을 네트워크화할 필요성을 느껴 직접 만든 조직이다.
그러나 김 사장의 이번 모임 참석 목적이 단순히 ‘전 직장의 후배 CEO’를 챙기는 것만은 아니다. 김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벤처기업들은 새로운 IT 흐름 속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맞고 있지만 동시에 대기업과 격차가 더 커지면서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기 어려운 위기요인과도 대면하고 있다”며 “벤처기업 간 네트워크 강화 그리고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 협력을 보다 구체적으로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동부정보기술이 보유하지 못한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전문 벤처기업을 통해 아웃소싱하고, SI 기업과 국내 솔루션 전문기업과 파트너 전략으로 시장에 동반 진출하겠다는 김 사장의 소신이기도 하다.
특히 김 사장은 이번 모임에 동부정보기술의 금융 및 건설·공공 담당 부사장과 구매팀장, 소재·화학 담당 사업부장 등을 배석시켰다. 별 것 아닌 듯하지만 유관 사업 담당자와 첫 대면을 하는 일조차 벤처기업으로서는 쉽지 않다는 점을 알기에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김 사장은 “벤처기업 간에도 공동 지식경영체제를 만들어 좀 더 치밀하고 민첩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실질적인 노력을 할 때가 됐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