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이 후 꾸준히 성장해 오던 DVD미디어 수요가 지난 달 처음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 매체인 플래시 제품이 크게 약진한데다 불법 복제 단속 강화로 용산 등 소매 유통 채널에서 DVD 미디어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LG전자·페타미디어 등 주요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매월 성장해 오던 DVD 미디어 판매가 3월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DVD 미디어는 지난 해 초부터 꾸준히 성장해 올 2월 150만 대까지 올랐으나 3월 처음으로 20만 장 정도가 줄어든 월 130만 장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USB 저장장치 등 플래시 제품군이 지난 해 전년 보다 10% 정도 증가한 6000억원 규모를 형성하는 등 판매량이 급증한 데다 불법 복제 단속 기준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DVD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는 문구점· 할인점 등을 중심으로 판매선을 크게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DVD미디어는 그동안 초기 시장이라는 특성 때문에 CD와 달리 문구점 유통 비율이 20%선을 밑돌았다.
LG전자는 각종 애니메이션을 삽입한 디자인 제품을 출시해 문구점으로도 유통 채널을 넓힐 계획이다.
이메이션도 최근 판매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알파문구’ 등 오프라인 문구 매장에서 발행하는 카탈로그에 자사 제품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액센· 페타미디어 등도 문구점 판매 비중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페타미디어 이준표 사장은 “DVD미디어 업체는 초기 CD시장을 감안해 지난해 말부터 수입 물량을 크게 늘여 왔다”며 “하지만 다른 저장장치의 성장과 불법 복제 단속 영향으로 판매량이 주춤해 대부분의 업체가 대책 마련에 부심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