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안팎의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의 등장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이 8배 이상의 고배율 줌과 500만 고화소 모델 출시로 반격에 나섰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 코닥, 코니카미놀타, 파나소닉 등은 지난 2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포토마케팅협회(PMA) 2005 전시회에서 500만 화소급 이상, 광학 8배 줌 이상 하는 고급형 모델들을 선보이고 이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코니카미놀타는 8배 줌을 탑재한 ‘Z20’과 12배 줌을 탑재한 ‘Z5’ 모델을 국내에도 이미 출시했으며 소니는 광학 12배 줌을 탑재한 500만 화소급 디카 ‘H1’을, 코닥은 500만 화소 지원에 광학 10배 줌인 ‘이지쉐어 740’을, 파나소닉은 12배 줌의 FZ4, FZ5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조사들이 전시회 참가 후 2∼3개월 내 신제품을 출시하는 걸 감안하면 이들 제품 모두 올 상반기 중에 시판될 예정이다. 국내 유일의 카메라 제조사인 삼성테크윈도 오는 8월 광학 15배줌, 3.5인치 LCD를 장착한 고급형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주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업체 진영의 반격이 올해 본격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테크윈은 “PMA 쇼에서 DSLR 카메라는 2기종만 소개된 반면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는 무려 6종이 공개됐다”며 “이는 세계 카메라 메이커들이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실력 겨루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업계는 DSLR의 약점을 파고 들고 있다. DSLR 카메라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CCD나 CMOS가 넓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아웃포커싱 등이 용이하지만 동영상 기능, 액정 화면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는 이미지 보기 기능 등은 떨어지는 점을 착안, MPEG4와 같은 동영상 압축 기술을 채택하거나 3.5인치 대형 LCD 장착이 확산되는 추세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