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R&D특구 비전 선포식이 개최된 대덕연구단지는 산·학·연·관이 협력하는 세계적인 클러스터로 이곳을 육성할 것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이날 비전 선포식 행사에서 노 대통령이 “중앙정부의 신속한 행정지원을 비롯한 대덕이 필요한 일들은 다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발언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내는 등 특구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을 실현하는데 모두 일치단결하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조영화 회장(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은 “대덕연구단지가 전국에 과학기술의 상용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제는 국내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세계속의 대덕특구가 되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출연연의 기업 설립이 가능해진 만큼 유기적인 산·학·연 클러스터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머지않아 연구단지에서도 노벨 수상자와 빌게이츠 같은 신화적인 인물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번 특구 선포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정순 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은 “연구기관이 살길은 과거의 벤처와의 협력 방식이 아니라 서로 인력과 기술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유기적인 산연협력이 필요했다”면서 “이번 특구 비전 선포가 이를 실현시켜 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 원장은 또 이번 특구 선포가 “기업과 과학기술계가 서로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다만 명분보다는 실질적인 인프라를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현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은 “대덕연구단지에는 그동안 큰 기업이 들어오지 않아 산연 연계 등이 다소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특구 지정으로 세계적인 클러스터로 발전할 여건은 만들어진 셈”이라고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했다.
김 원장은 또 “미국이나 핀란드 등 세계의 과학기술이나 산업 모두의 트랜드가 클러스터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며 “대덕이 중심이 되어 전국 산학연 연계의 롤을 만들어 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