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로 접어들며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등 전체적으로 약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금융권 대형 IT 프로젝트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 IT의 봄’을 예고하고 있다.
이달에 새마을금고연합회, 신동아화재, 롯데카드, 한국증권전산 등이 차세대 사업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또는 이행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고, 대구·부산은행의 차세대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컨설팅, 농협 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BPR) 컨설팅, 기업은행 통합 고객관계관리(CRM) 컨설팅 등의 사업도 발주가 예상된다.
우선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은 새마을금고연합회로 현재 연합회와 조합별로 분산된 원장 통합을 핵심으로 한 차세대 사업의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발송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에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배포했던 신동아화재도 이달중 RFP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화재의 차세대 시스템은 통합형 상품시스템, 고객·채널 통합 등과 함께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 환경의 웹 기반 업무시스템 구축 등을 목표하고 있으며 약 2년 안팎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증권사용 온라인 공동망 시스템 ‘베이스21’을 가동중인 한국증권전산도 내년 말까지 진행할 차세대 사업을 구체화할 예정이며, IT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공조하고 있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차세대 사업을 위한 컨설팅 프로젝트도 발주가 임박한 상황이다.
지난 2002년 말 설립 당시 인수한 동양카드의 전산시스템과 2003년 11월 흡수한 롯데쇼핑 카드사업부문의 전산시스템을 혼용중인 롯데카드도 이달 중 두 시스템 간 완전 통합과 시스템 효율화를 겨냥한 차세대 사업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금융IT 시장이 개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시장을 조준한 SI와 솔루션, 컨설팅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기존에 금융IT 시장에서 선전한 LG CNS의 수성 여부와 함께 지난달 퇴직연금시스템 시장을 놓고 LG CNS와 한판 승부를 펼쳤던 삼성SDS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지난해 금융사업부 인력을 대폭 보강한 포스데이타는 최근 분당 본사에 있던 관련 부서를 강남의 포스코 빌딩으로 옮겨 밀착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
현재 신한·조흥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에 적용한 유닉스 서버 플랫폼 시장을 놓고 최종 ‘낙점’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IBM·한국HP·한국썬 등 서버 3사의 경합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대부분 발주 프로젝트들이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IBM 메인프레임, HP 탠덤 등의 유지 여부와 함께 각 사가 입체적으로 펼칠 유닉스 서버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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