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마지막 ‘보물창고’라고 불리는 심해저를 개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고성능 잠수정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해양연구원이 전 세계 바다의 98%를 탐사할 수 있는 해저 6000m급 무인잠수정을 개발했다. 길이 3.3m, 폭 1.8m, 높이 2.2m, 무게 3.2t인 이 잠수정은 최대 1.5노트(시속 약 10.8㎞)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데, 동해에서 2년 정도 시운전을 거쳐 2007년께 실용화될 예정이다.
잠수함의 원리는 매우 간단해 보인다. 충분한 양의 추를 달아서 잠수를 하고, 해저에 가까워지면 추를 버리면서 무게와 부력의 균형을 잡아 정지한 다음, 전지와 모터를 이용해 움직이면서 로봇 팔로 생물과 퇴적물을 채집하고, 사진과 비디오를 찍는 방식으로 심해를 탐사를 하면 된다.
하지만 심해저에서의 이러한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바닷물은 10m 잠수할 때마다 1기압씩 압력이 증가해, 해저 1만m에서는 1 평방센티미터에 1톤의 무게를 가하는 정도의 압력이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아무리 단단한 물질도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수압을 조절해 방수를 하는 기술과 미세하게 배의 깊이와 자세를 유지하는 기술 그리고 바닷물을 출입시켜 깊이를 조절하는 기술 등 고도의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
해양연구원은 잠수함을 만드는 데 있어서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이미 거의 다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2007년이면 우리 기술로 만든 잠수정이 태평양의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