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자원관리(ERP) 중심의 전산화 작업을 위한 일시 조직이 아니다.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하는 혁신의 주체이며, 프로세스 혁신과 ERP를 결합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익희 LS전선 경영혁신(PI)담당 이사가 설명하는 LS전선(구 LG전선)의 ‘IN4S’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다.
최근 LG그룹에서 분리, 출범한 LS그룹의 모기업인 LS전선은 지난해 3월, △계열분리 △고객변화 대응 △성장이익의 한계 극복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세우고 PI에 착수했다. 외형적으로는 메인프레임 기반의 레거시 시스템을 ERP라는 패키지 툴을 이용해 오픈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이지만, LS전선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작업을 통해 ‘새로 태어남’을 추구하고 있다.
200여명 가까운 인력이 안양 공장에 팀을 구성, 진행하고 있는 이번 작업에 대해 이 이사는 “회사가 상당한 규모의 사람과 자금을 동원해서 오직 혁신만을 위한 조직을 만들고 활동하는 것은, LS전선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룹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의지 없이는 절대 지금 같은 수준으로 일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올 7월이면 새로 가동되는 시스템 ‘IN4S’는 ‘사람(人)·혁신(이노베이션)·정보(인포메이션)·정보기술기반(인프라)’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이란 의미다. 특히 이 시스템은 세계 케이블(전선) 업종 중 처음으로 ‘APO(Advanced Production Optimization)’ 기능을 포함한다. 전선업종과 같은 묶음생산에서 생산계획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능으로 상위권 기업조차 아직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LS전선은 내년까지 IT인프라 정비를 계속 추진, ERP에 이어 비즈니스웨어하우스(BW)나 공급망관리(SCM) 같은 ‘포스트ERP’ 체제를 강화하고, 내년 이후에는 해외사업장과 자회사로 그 범위를 넓히는 2단계 PI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관계사들과 함께 독립 기업으로 출범한 LS그룹의 IT인프라를 보다 효율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이사는 ‘전산쟁이’가 아니다. 통계학을 전공한 후 감사·심사분석·경영관리 같은 분야에만 몸담아왔다. 그래서 그럴까. 이 이사는 이번 PI 결과와 이후 변화에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그는 “실물과 정보의 흐름이 시스템적으로 실시간 파악되는 것이야말로 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첩경 아니냐”고 반문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사진=윤성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