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넘버2가 보스의 여인을 만나면서 비록 짧은 순간이지만 외롭던 인생에 처음 찾아온 달콤한 감정 때문에 자신이 쌓아온 걸 모두 포기하는 한국형 느와르 ‘달콤한 인생’이 1일 개봉, 극장가에 화제다.
‘반칙왕’ ‘장화, 홍련’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감성을 담은 액션연기를 리얼하게 펼치는 주인공 이병헌의 모습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피범벅이 되는 상황 속에서도 유머와 품위를 잃지 않는 조연들의 연기도 눈부시다는 평가다.
서울 하늘 한 켠, 섬처럼 떠 있는 한 호텔의 스카이라운지. 조직의 넘버2로 냉철하고 명민한 완벽주의자 선우(이병헌)의 작은 성이다. 그는 이유를 묻지 않고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인 데다 빈틈 없는 일 처리로 보스(김영철)의 절대적 신뢰를 획득한다. 룰을 어긴 자는 이유를 막론하고 처단하는 냉혹한 보스 강사장에겐 남들에게 말 못 할 비밀이 하나 있다. 젊은 애인 희수(신민아)의 존재가 바로 그것이다.
희수에게 딴 남자가 생긴 것 같다는 의혹을 가진 강사장은 선우에게 희수를 감시토록 하고 만약 사실이면 처리하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희수를 지켜보는 3일 동안, 감정이라고는 몰랐던 선우의 가슴 속으로 예상하지 못한 묘한 느낌이 스쳐 지나간다.
희수와 남자 친구가 함께 있는 현장을 급습하는 선우.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는 알 수 없는 망설임 끝에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믿으며 그들을 놓아준다. 그러나 한순간에 불과했던 이 선택으로 인해 선우는 어느새 적이 되어 버린 조직 전체를 상대로 돌이킬 수 없는 전쟁을 시작한다.
(감독 : 김지운, 주연: 이병헌·김영철·신민아·황정민, 장르 : 느와르액션)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