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 `원님 덕에 나팔`

 한국후지쯔(공동 대표 박형규·김병원)가 후지쯔의 인텔아키텍처(IA) 서버 생산기지 이전으로, 수입 서버 가격 하락 등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게 됐다.

 5일 한국후지쯔 고위관계자는 “최근 후지쯔 경영회의에서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로엔드 IA서버 생산기지를 독일에서 일본과 중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5월부터 중국과 일본의 생산공장에서 출하하는 서버를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기지를 옮기기로 결정된 모델은 후지쯔의 IA서버 제품군인 ‘프라이머지’ 중 CPU 2개 이하 서버 제품이다. CPU 3개 이상 모델은 독일에서 그대로 생산한다. 이번 생산기지 이전 결정으로 생산공장의 소유도 독일 후지쯔지멘스에서 일본 후지쯔로 넘어가게 됐다.

 한국후지쯔는 이번 생산기지 이전 결정으로, 수입 가격이 10∼15% 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는 독일에서 서버를 수입하기 때문에 유로화 결제를 하지만, 중국과 일본으로 생산기지가 이전되면 달러 결제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원화는 강세인 반면 달러화 약세를 보이고 있어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서버 수입가격 하락에 따라 로엔드 IA서버 가격을 일정 부분 내릴 예정이다. 자사 로엔드 서버 가격을 내려 가격에 민감한 중소기업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는 이에 대해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서버 수입가격 하락으로 기업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중 일정 부분을 서버 가격 인하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문해서 발주까지의 배달기간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이 관계자는 “독일에서 서버를 수입하면 배달기간이 2주 정도 걸렸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는 1주일 정도면 충분하다”며 “시장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후지쯔는 프라이머지 나머지 제품군 생산기지 추가 이전에 대해 “당분간은 독일에서 생산할 것”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서버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