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4월 LCD 패널 가격이 당초 예상과 달리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4월 패널 가격이 LCD 시장 바닥 탈출 여부를 점칠 수 있는 시기로 보고 있어 1분기 시장 바닥론이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7인치 모니터 패널 가격을 5달러 정도 인상하는 안을 검토중이며 이전 2달간 가격을 인상했던 LG필립스LCD는 가격 인하 방침에서 전환, 가격을 전달과 동일하게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CD 가격 조사기관인 대만의 위츠뷰에 따르면 이달 17인치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이 전달에 비해 3달러 오른 대당 160달러에 결정돼 지난달의 5달러 상승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에 하락세를 보인 19인치 패널도 이달에는 대형 모니터 수요의 증가에 따라 대당 215달러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2분기가 PC업계의 비수기인 만큼 수요가 주춤해 가격 인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모니터용 패널의 수요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고 5월 역시 주문량이 공급량보다 많은 상태”라며 “이달에는 5달러 정도의 가격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이달에도 모니터 패널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TV시장의 강세, 17인치에서 19인치로 전환되는 데 따른 생산량 감소 효과, 그리고 차세대 라인의 수율 개선 부진 등의 요인이 결합됐기 때문이다. 일부 LCD 기업의 경우 TV용 패널 공급을 제한하거나 공급 기간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공급압박요인으로 지적돼왔던 AUO와 CMO의 6세대, 5.5세대 라인 , 중국업체들의 5세대 라인 등이 모두 해당기업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최초의 라인이라는 점에서 수율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4월 패널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모니터용 패널 가격은 점진적 개선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2.4분기 출하량도 5∼10%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노트북과 TV용 패널의 경우 가격 인하 요구가 지속되고 있어 가격 인하가 이루어졌으나 폭은 전체 가격의 3% 이내다. 특히 LCD업체들이 모니터용 패널과 달리 TV용 패널의 경우 거래선이 다른 데다가 가격 인하 후 가격 인상이 어렵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가격 인하에도 신중하게 대처할 것으로 보여 TV용 패널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