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블루투스나 MP3 등 부가기능이 추가되면서 수정진동자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공급이 달려 휴대폰산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에 평균 2∼3개 씩 들어가는 수정진동자의 올해 국내 수요량은 작년보다 약 16% 가량 늘어난 4억6400만개 가량으로 예측되지만 세계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있어 수급난이 예상된다.
◇수급 현황과 전망=휴대폰의 블루투스, 무선랜, 카메라, MP3 등의 기능들은 각각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휴대폰 당 최대 6개의 수정진동자가 사용되기도 한다.
올해에는 수요량이 급증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올 7월에는 휴대폰을 비롯한 전자제품의 수요가 늘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휴대폰 기능 증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본업체들의 생산능력 증설 움직임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휴대폰용 수정진동자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는 극소수다. 수요량의 95% 가량을 일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6월부터 수정진동자 부족이 표면화될 것이라며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뜻밖의 걸림돌 등장=일본업체들이 수요량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경우, 국내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아 품귀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휴대폰용 수정진동자는 작년에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애를 먹었다.
업체 관계자는 “휴대폰용 수정진동자는 크기가 작고 정교해야 해 일반 수정부품으로 대체하기 힘들다”면서 “국내 수정부품 업체는 대부분 셋톱박스나 기지국용 제품을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휴대폰용 수정부품 수요증가를 따라가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휴대폰산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는 수정진동자의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