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봄향기처럼 생기 넘치는 두 새내기가 게임 방송가를 강타하러 온다.
한 사람은 아역탤런트 출신으로 우리들에게 ‘전원일기’ 수남이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강현종씨(26) . 또 한 사람은 지난 2003년 미스코리아 경기 진으로 선발된 미모의 재원 신초연씨(22).
이들은 각각 MBC 게임 해설자와 MC로 최종 선발돼 강씨는 이미 지난 1일 첫 전파를 탔고, 신씨도 첫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게임 모르고 방송이 되나요?
게임방송도 방송이라 ‘마스크’만 받쳐주면 된다는 생각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약간 성격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게임에 능통하다.
강현종 해설은 ‘워크래프트3’ 고수다. 요즘은 ‘리니지2’에 푹 빠져 산다. 실제 게임대회에 게이머로 참여할 정도의 수준급 실력을 갖췄다. 강씨가 내세우는 ‘쉬운 해설’도 그래서 가능한 것이다. 축구의 차범근, 야구의 하일성 같은 핵심을 짚어내는 해설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신초연 MC 또한 ‘카트라이더’를 즐기고 ‘프리스타일’을 짬나는 대로 배우고 있다. 한게임 테트리스에선 ‘왕’ 칭호를 얻기도 했다. 캐주얼 쪽에 가깝지만 게임의 생리를 알아야 원활한 프로그램 진행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먼저 게임을 알아야 방송도 완성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역시 무서운 것은 게임이용자들
강씨는 지난 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워3 챔피언스 카니발’의 해설자로 데뷔전을 꿈같이 치렀다. 방송이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날 줄로 알았던 그에게 충격을 준 것은 MBC 게임 게시판. 무려 수백 건의 ‘리플’이 달리면서 격려, 비난, 축하, 험담 등 감정 섞인 글들이 그를 엄습해 왔다. 시청자만큼이나 온라인 이용자들에게 무서움을 느낀 것이 이때부터다.
방송을 앞두고 있는 신씨의 두려움은 더 크다. “강현종 해설은 이미 ‘몸땜’ 했잖아요” 하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새출발, 새 도전의 목표가 ‘게임’
게임이 인터넷 신문명의 총아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들 두 사람은 각기 잘 나가던 자기 분야를 박차고, 게임을 새 도전의 타깃으로 선택했다.
탤런트로 얼마든지 자기 자리를 굳힐 수 있었던 강씨는 자기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게임’이라고 당당히 말하듯 게임에 나머지 인생을 걸었다.
미스코리아 선발 뒤 각종 CF모델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신씨도 역시 모델과 연기 부문에 발군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 그녀가 게임MC의 매력에 빠져든 것이다. 게임MC로 활동하며 다음 세대의 코드를 정확히 읽는 것이 그의 연예생활 전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다.
#똑같은 것은 싫다. 나만의 방송 만들겠다
“‘연기자로 다시 돌아가지 마세요’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혼신을 다해 배우고 만들어가겠습니다.”(강현종)
“믿음을 주는 정보 전달에 충실하면서 MBC 게임을 대표하는 간판MC로 커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신초연)
두 사람 모두 개성으로 똘똘 뭉쳤다. 이전에 같은 일을 했던 선배들 중 전형으로 삼고 따라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 사람 모두 단호히 ‘No’라고 답한다.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게임방송을 만들겠다는 의욕에 넘친다. 새내기 게임 방송인들이 내뿜는 열의가 새봄 생동하는 만물처럼 힘차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강현종은?
△생년월일:80년 9월 14일 △취미:게임·농구 △주요 경력:전원일기·임꺽정 등 드라마 출연, WEG2003 서바이벌 프로젝트 해설 △각오:최고의 해설, 신나는 게임
신초연은?
△생년월일:83년 6월 24일 △취미:독서·영화감상 △주요 경력:2003 미스코리아 경기 진, LG텔레콤·파란닷컴 등 CF 출연 △각오:초연이 때문에 보는 프로그램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