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주성` 글로벌기업으로 `비상`

`2007년 LCD용 플라즈마 화학증착(CVD)장비 시장 세계 1위. 2009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공정장비 시장 세계 1위`.

 주성엔지니어링의 황철주 사장은 지난 6일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세계 1등이 된다는 회사의 비전을 바탕으로 10년을 도전해 왔으며, 이제 그 발판이 마련된만큼 단호한 혁신 활동을 통해 조직화, 시스템 구축 및 의식 개혁을 올해 완성해 기술력뿐 아니라 회사의 신뢰성 측면에서도 세계 1등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성에 ‘국내 최초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 국산화업체’라는 타이틀은 더는 어울리지 않는다.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신 개념 장비 개발을 통해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발전 동력을 지속적으로 부여하는 리딩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황 사장의 포부다.

 ◇세계 무대에 우뚝=주성엔지니어링은 TFT LCD용 PE CVD장비와 반도체 전공정 핵심 장비인 화학증착(CVD)장치, 원자층증착(ALD)장비, 식각장비(드라이에처)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이들 장비는 모두 높은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아이템이다.

 그러나 주성은 세계 최초로 8세대(2160×2400)에 대응하는 LCD 전공정 핵심장비 PE CVD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기존의 클러스터 방식이 아닌, 대형 LCD양산라인의 효율적인 동선 구성과 생산성 향상에 적합한 인라인 방식으로 개발됐다. 클러스터 방식보다 2배 더 많은 10개까지 공정 체임버를 부착할 수 있어 생산성을 약 2배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표준이 확립되지 않은 ALD장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개발하면서 반도체 전공정 핵심장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ALD장비는 기존 CVD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0.10㎛ 이하의 설계에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및 기존 반도체 라인의 보완 투자로 인해 수요가 빠르게 증가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장치다. 주성은 2008년 세계 ALD시장의 80%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주성은 올해 해외매출비중을 70%까지 높인다. 이를 위해 미국·중국·대만·일본 등 4개국에 지역총괄지사를 설립해 놓고 있다.

 ◇기술력도 세계 수준=주성은 세계 메이저 기업인 미국의 AMAT, 일본의 TEL 등과 경쟁하면서 특허소송 등으로 몸살도 앓았다. 그러나 독자 기술력을 무기로 이미 선진국의 견제를 뿌리친 상태다. 또 국내 코스닥기업 전체 특허의 14% 이상을 등록할 만큼 첨단 산업의 무기인 기술력과 특허분야에서 독보적이다.

 직원 가운데 57%가 R&D 인원으로 구성될 만큼 기술 지향적인 기업이다. 주성은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비 종가인 미국·일본 시장 공략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황 사장은 “주성의 현재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과 (주성)고객의 저력에서 비롯됐다”며 공을 전방산업계에 돌리고,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