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컴(대표 한운수 http://www.kiscomm.co.kr)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전자태그(RFID) 분야에 투자를 해온 국내 대표 RFID 장비업체다. 현재 관련 제품군을 모두 자체 기술로 확보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도입 초기인 RFID시장에서 국내업체의 기술력을 과시하겠다는 포부다.
회사는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125k·134kHz, 13.56MHz, 900MHz, 2.45GHz 등 다양한 주파수 대역별 RFID용 리더와 안테나, 태그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지난 2001년 하반기에는 900MHz대역 RFID 장비 시리즈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으며 2004년 2월에는 제품 발표회를 통해 제품을 공식적으로 대외에 공표하기도 했다.
지난 96년 한국타이어 금산·대전 공장에 저주파수대 RFID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양지리조트·다일·대우종합기계 등에서 관련 설비 구축 경험을 쌓아 왔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산원의 UHF대역 RFID시범사업에 참가했다.
키스컴은 회사의 강점으로 다른 업체가 주파수에서 노이즈를 필터링해 인식하는 방식을 쓰는 것과 달리, 전체 주파수 가운데 필요한 부분만 잡아내 인식하는 기술을 갖췄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한 인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오랜 경험을 통해 여러 환경변화에 맞는 다양한 태그 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스컴은 지난 1월 RFID 장비업체로는 최초로 UHF대역 국내 ‘MIC 정보통신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MIC 인증은 국내 900MHz대 RFID제품을 사용, 판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얻어야 하는 인증이다.
한운수 키스컴 사장은 “국내 MIC 인증 획득에 이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 획득도 추진중”이라며 “동남아에서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인증을 받는 대로 수출 성과도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900MHz대 RFID 시장은 월마트 등을 중심으로 미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일본·유럽 등의 대응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 꼽히는 심볼·인터멕·에일리언 등도 제품이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기보다는 관련 기술력을 계속 보강해 나가는 단계다. 국내 업체도 충분한 기술력을 쌓고 마케팅 능력을 보강한다면 충분히 세계시장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키스컴은 향후 장비 공급 및 시스템 구축 실적 확대와 해외 거래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RFID 하드웨어 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력 이외에 회사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에서 우위에 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운수 사장은 “RFID 역시 점차 기술적 우위보다는 회사의 인지도와 가격 경쟁 싸움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SI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해외 메이저 업체와의 시장 공동 대응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