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휴대폰 외장 부품 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케이스와 안테나 분야를 대표하는 피앤텔과 인탑스는 올해 들어서도 작년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키패드와 힌지 시장을 주도하는 유일전자와 KH바텍은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이는 휴대폰 업체들이 키패드와 힌지 등 사용자의 시선을 받지 못하는 외장 부품은 가격을, 디자인을 좌우하는 케이스나 안테나는 품질을 우선해 구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매출 50%와 영업이익 100% 성장을 일궈낸 인탑스(대표 김재경)는 올해 1분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의 1분기 예상 매출은 700억원. 작년 4분기 620억원보다도 두자릿수의 성장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역시 74억원에서 92억원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대개 4분기에 최대 매출이 나오고 1분기에 주춤하는 업계 분위기에 비춰볼 때 상당한 선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탑스의 실적 호조는 주력 제품인 케이스는 물론 새로 진출한 인테나 사업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케이스 업계의 대표주자인 피앤텔(대표 김철)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4분기에 비해 소폭 성장할 전망이다.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의 휴대폰 물량이 다른 휴대폰 업체와 달리 1분기에 줄어들지 않은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경북 김천에 케이스 공장을 새로 만들고 중국 공장은 증설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에 비해 키패드 업계 독보적인 선두주자인 유일전자(대표 양윤홍)는 1분기 매출이 작년 4분기 563억원에 비해 조금 하락한 504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1월과 2월을 더한 매출이 262억원에 불과해 1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유일전자는 이에 대해 ‘계절적 요인’이라고 설명했지만 대만산 키패드 유입 등의 악재로 인한 부진으로 보인다.
힌지 업계 대표주자인 KH바텍(대표 남광희)도 작년 4분기에는 21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분기에는 200억원 돌파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가 비용절감 차원에서 금속 힌지를 줄이고 플라스틱 힌지를 늘리고 있는 구매 변화가 원인으로 제기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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