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집에서 야구하니? 난 손 안에서 즐긴다” 야구는 모바일에서도 인기코드다. 아무래도 사용 장소가 제한되는 PC나 콘솔과 달리 시공을 초월해 즐기는 모바일 야구게임의 묘미가 쏠쏠하기 때문에 유저층이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 등장한 모바일 야구게임은 재미와 사실감, 그리고 뛰어난 그래픽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수작들이 유난히 많아 모바일 게임 마니아를 행복한 선택의 고민에 빠트린다. 화창한 봄, 아지랭이 속에서 피어나는 프로야구 시즌을 맞기에 앞서 에피타이저처럼 모바일 야구게임의 세계에 한번 빠져보자.‘2005프로야구’는 야구게임의 명가를 자처한 게임빌이 올 모바일 야구게임 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선보인 작품이다. 올초 SK텔레콤을 시작으로 LG텔레콤과 KTF까지 이동통신 3사에 모두 서비스되고 있는 가운데 일 평균 다운로드 수에서 3000건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야구게임이다.
먼저 빠른 속도와 SD캐릭터 풍의 깜찍한 디자인, 그리고 실감나는 사운드가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인조잔디 구장은 물론 추억의 황토 구장 등 다양한 구장 선택에 이어 등장하는 14명의 마투수와 마타자까지 게이머를 또 한번 행복한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한다. 실감나는 마구, 선수 별로 다른 생김새, 깜찍해진 디자인 등이 게임의 또다른 묘미로 다가오며 주루플레이에서 주자가 되돌아올 수 있는 기능, 투수가 주자를 견제할 수 있는 기능은 잠시라도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든다.
이외에도 CPU 인공지능을 강화해 AI가 작전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고, 히든 요소(유저가 시즌 모드를 클리어 하면 숨겨져 있던 마투수와 마타자가 등장)를 삽입해 유저의 성취도를 높였다지난해 말 등장한 컴투스의 ‘컴투스 프로야구’는 야구 시즌을 앞두고 그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달 한 달 동안만 8만여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해 전월보다 25%나 증가했고 서비스 시작 4개월 만에 40만건을 넘어 중고생은 물론 20∼30대 직장인에게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뛰어난 현실감으로 실제 야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컴투스 프로야구’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이다. 게임 기획 초기부터 실제 야구의 현장감을 살리고자 구장과 선수 등 대부분의 캐릭터를 실제 비율에 맞춰 축소 제작했다. 특히 투구 모션과 스윙 모션, 타구의 궤적 등을 섬세하게 묘사한 점을 들어 모바일게임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고도의 리얼리티를 잘 살려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동시에 사운드의 실감을 강조하기 위해 스트라이크, 아웃 등 볼에 대한 심판 판정 음성과 타격음까지 색다르게 표현, 실제 야구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후보 선수로 교체하거나 투수 로테이션을 바꾸는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한 점도 이 게임의 갖춘 매력이다.그래텍의 ‘한국프로야구2005’는 KBO와 라이선스를 체결해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전 선수 데이터를 토대로 제작한 게임이다.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투수는 스피드, 제구력, 체력, 구속 능력을, 타자는 타격, 장타력, 주루 능력, 수비력을 개별 보유하고 있으며 능력치를 조절하는 컨디션 능력도 따로 갖고 있다.
투수는 9개 구질의 볼을 던질 수 있고 구질에 따라 던지는 맛이 다르다. 특히 빠른 공과 변화구의 구속에 절묘한 차이를 두었고 공격 때는 이 투구 타이밍을 잘 예측해야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다. 호쾌한 타격감과 스윙 모션의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기존 모바일야구 게임보다 타자의 스케일을 키운 것이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점이다. 타구의 궤적, 공을 쳤을 때 느끼는 타격감 등이 사실적이고 피칭이나 배팅 시스템의 각도를 정면에 가깝게 구현해 볼의 구질과 위치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으며 실제 타석에 선 듯한 생동감도 느낄 수 있다.
연습게임, 시즌모드, 홈런 대결 등 다양한 게임 모드와 원하는 이닝을 선택할 수 있는 ‘이닝 셀렉트’, 주간·오후·야간 경기를 설정할 수 있는 ‘타임 셀렉트’ 등 게임 설정 기능도 다양하다.전략시뮬레이션과 야구, 또는 육성시뮬레이션과 야구를 동시에 즐기는 복합장르와 어릴적 오락실 야구의 재미를 그대로 재현한 추억의 야구 게임 등 나름의 독특한 색깔을 무기로 마니아앞에 선 게임들도 많다.
지난달 초에 나온 조이모바일의 ‘프로야구삼국대전’은 삼국지의 전략 시뮬레이션과 야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장르다. 역시 올초 등장한 포켓스페이스의 ‘NEW포켓프로야구3’는 1년8개월 만에 돌아온 포켓야구시리즈 3탄으로 새로운 투타방식에 육성시스템이 가미된 점이 독특하다. 커트, 실투, 귀루 등 야구의 여러 상황을 그대로 재현했고 3D 캐릭터 랜더링, 속도 100% 향상, 초단위 실시간 저장, 경기장 카메라 조절 기능, 강력해진 인공지능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오리스에서 선보인 ‘히어로야구’는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히어로 야구를 모바일로 재현한 추억의 오락실 야구게임이다. 정해진 시간 내에 9회까지 플레이하는 아케이드 모드와 시간 제한없이 9회까지 즐길 수 있는 프리플레이 모드로 구성됐다.
이외에 지난해 등장한 나스카의 ‘타락야구’는 새로운 느낌의 원버튼 캐주얼 야구 게임으로, 모바일 매니아의 ‘월드프로야구2004’는 대만과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우승컵을 거머쥐는 스토리의 정통 야구 게임이다.모바일 게임의 스포츠 장르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은 야구다. 탁구와 테니스, 겨울 스포츠를 소재로 한 게임이 나와 있고 최근에는 온라인 골프 게임 열풍을 타고 모바일에도 골프붐이 일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으며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종목은 야구다.
특히 지난해부터 모바일 야구 게임은 집단적인 마니아층을 형성하기 시작해 매년 업그레이드한 신작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이 생겨날 정도. 이에 발맞춰 개발사들은 더욱 사실적이고 뛰어난 그래픽을 갖춘 게임을 속속 개발해 2세대 모바일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등장한 여러 모바일 야구 게임들이 야구의 가장 큰 묘미라 할 수 있는 시원한 타격감, 멋진 스트라이크, 쭉 뻗는 홈런 등을 사실감 넘치게 표현해놓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실제 야구장 전경, 등장 선수별 개인 데이타, 실제 야구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경기 상황이 그대로 게임 속에 녹아 있다.
얼마 전에는 한국야구연맹(KBO)과 제휴를 통해 국내 프로야구 팀별, 선수별 세세한 데이타를 토대로 만든 게임이 등장했고 지난해 베리본즈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무대로 개발된 국산 모바일 야구게임이 미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는 등 모바일 야구게임은 국내외를 망라해 중흥기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