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의 계열사들이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금호그룹 IT서비스사인 아시아나IDT가 11일 재무·회계·관리·구매 영역에 대해 구축한 ERP시스템을 정식 가동하며, 계열사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두번째로 ERP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어 한국복합물류와 금호건설이 바통을 이어 받아 연내 ERP 가동을 목표로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물류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복합물류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금호 관계사로 정식 편입된 이래 업무혁신 활동을 추진, 지난 3월 ERP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한국복합물류는 1차로 관리 및 재무 회계, 원가관리 등의 업무 영역에 대해 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오는 8월 가동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금호건설 역시 경영혁신(PI) 작업의 일환으로 ERP시스템 도입을 추진, 지난해 연말 한국IBM과 한국오라클을 컨설팅 및 패키지 사업자로 각각 선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권을 관리하는 ‘라이프 어카운팅’ 분야에 ERP 모듈을 추가 도입키로 하고, 독일항공(루프탄자)의 시스템을 대상으로 진행한 벤치마킹을 마무리짓고 있어 조만간 프로젝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도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전 계열사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나IDT 측은 “그룹 최고경영자 선에서 오는 2008년까지 모든 계열사가 ERP시스템을 구축, 선진 프로세스를 갖추라는 의지를 표명한 상태”라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필요한 핵심 인력 지원에서 전 계열사가 동시다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역부족인 측면이 있어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계열사 ERP 프로젝트에서 솔루션 선정은 해당 기업 자율로 맡긴 만큼 SAP와 오라클이 금호그룹을 수요처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금호그룹 관계사 중 ERP를 도입했거나 진행중인 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한국복합뮬류·금호건설 4개사의 경우 금호건설만이 오라클 패키지를 선정했으며, 나머지는 SAP 솔루션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 SAP 패키지를 솔루션으로 선정한 한국복합물류 ERP 담당자는 “솔루션 선정은 자율이지만 궁극적으로 그룹 전체 데이타 통합을 고려할 때 비슷한 선택을 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