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S로직이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IC 차이나 2005’에서 중국의 2대 IT업체인 푸티엔(普天) 그룹과 MP3P용 프로세서 공급 계약을 맺는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휴대폰, LCD, MP3P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중국인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14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IC 차이나 2005’에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반도체 업체 180개가 참가,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는 중국 시장을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에도 휴대 기기가 대세=이번 전시회에 주로 전시된 제품은 중국의 통신 및 가전 업체들이 차기 품목으로 개발중인 휴대기기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200만 및 130만 화소 CMOS이미지센서(CIS), 휴대폰용 QVGA급 TFTLCD 드라이버 IC, 네비게이션 및 PDA용 모바일 프로세서를 내놨다.
인텔은 PDA, PMP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세서를, TI와 르네사스는 각각 모바일 멀티미디어 프로세서인 오맵, SH모바일 등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시그마텔, MCS로직 등 중소 반도체 업체들 대부분도 MP3P 등 휴대용 애플리케이션 반도체로 제조업체의 발목을 잡았다.
○국내 업체들 부스 북적=전시장 내에 10개 업체 12개 부스로 구성된 한국관에는 개막 당시부터 연 이틀 방문객들로 문전성시 이뤘다. MCS로직은 MP3P용 칩, 렛스비전은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칩, 위즈네트는 TCP/IP를 칩으로 구현한 반도체, 펜타마이크로는 DVR용 영상압축 칩 및 화질개선 칩, 픽셀칩스는 TFTLCD용 구동 칩 등을 전시했다.
한국관을 주관한 IT-SoC 협회 황종범 사무총장은 “휴대폰 및 디스플레이 강국인 우리나라의 칩 업체들에 중국 업체들의 관심이 높았으며, 상담 신청도 많았을 뿐 아니라 전시기간 중에 실질적인 계약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MCS로직은 푸티엔 그룹 계열사인 푸티엔마오푸(普天茂富)가 만드는 제품에 MP3P용 프로세서를 공급키로 현장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푸티엔마오푸는 올해 출시할 MP3P중 자체 개발하는 모델 10여 종에 MCS로직의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푸티엔그룹은 연매출 60조원 규모의 중국 IT 국영 기업이다. 남상윤 MCS로직 사장은 “푸티엔 측이 MP3P사업에 진출하면서 첫 번째 칩 공급업체로 MCS로직을 선택한 것이며, 이번 계약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협상을 벌여왔고 푸티엔 그룹 중앙연구소로부터 수차례 기술 검토를 받아 최종적으로 선택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업계, 비PC용 칩으로 급회전=PC용 칩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았던 대만 업체들이 이번에는 휴대기기용 반도체로 중국 본토 점령에 나섰다. 정보통신부 유회준 PM은 “이번에 참가한 중국계 업체 중 80% 이상이 대만 계열이며, 이들이 자국에 없는 PMP, 휴대폰, MP3P 등 휴대기기 시장을 겨냥, 제품을 개발해왔으며 수준이 국내 반도체 업계에 뒤지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만업체와 함께 중국 업체인 션젠ZTEIC디자인, 액세스차이나 등 중국의 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도 휴대폰용 솔루션으로 전시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상하이(중국)=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사진: 남상윤 MCS로직 사장(왼쪽)과 천칭팡 푸티엔그룹 부원장이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IC 차이나 2005’ 전시장에서 MP3P용 칩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