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u트레이딩 시대]`주식대박` 거리에서 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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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안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말 단순히 주식매매 기능만을 지원하는 전용단말기에서 시작된 모바일트레이딩 서비스가 최근 다양한 기능과 보다 빠른 서비스로 무장하고 새로운 주식매매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바야흐로 주식시장에도 유비쿼터스 개념을 적용한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트레이딩 서비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모바일서비스, 확대일로=과거 전용단말기를 통한 모바일트레이딩 서비스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적지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흑백화면에 주식기능만을 제공하다 보니 사용자 측면에서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았다. 또한 CDMA 전국망이 아닌 전용 통신망을 기반으로 운영돼 서비스가 불안정한 음영지역도 많았다.

이에 따라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이 최근 몇년 사이 CDMA망에 기반해 선보인 PDA 및 휴대폰 서비스. 지난해부터는 무선랜을 이용한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올들어서는 IC칩을 내장한 휴대폰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보안성이 강화된 것은 물론 전용버튼을 통해 보다 쉽게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PDA와 휴대폰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차트분석·뉴스속보·증권사 리포트 조회 등의 기능이 실시간으로 제공되며 조만간 모바일뱅킹 서비스와의 결합도 기대된다.

이같은 서비스 발전에 힘입어 휴대폰의 경우 주식거래대금 규모가 지난해 1월 2010억원에서 1년 뒤인 올 1월에는 3950억원대로 늘어났으며 지난 2월에는 4000억원을 넘어섰다.

◇증권사, 도입 경쟁=모바일트레이딩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각 증권사들도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 2000년 초부터 전용 단말기 및 프로그램 방식의 모바일서비스를 제공해온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서는 IC칩 휴대폰 방식의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증권사는 모바일트레이딩 서비스의 특성상 저렴한 통신요금이 서비스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 중의 하나라고 보고 통신사업자와의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동양종합금융증권과 SK증권이 SK텔레콤과 공동으로 ‘M-스톡(Stock)’ 서비스를 개시한 후 메리츠증권·한화증권 등이 이에 동참했다.

올 들어서는 KTF와 ‘K-스톡’ 서비스를 시작했고 대우증권은 KT·마켓포인트 등과 함께 실시간 자동 정보갱신 기능을 갖춘 PDA서비스 ‘MP-트래블러’를 발표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은 사전에 설정한 값에 주가가 도달하면 단문메시지(SMS)로 매수 여부를 묻고 고객이 확인 후 통화버튼을 누르면 주문을 마칠 수 있는 있는 ‘콜오더(Call Orde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서비스,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모바일트레이딩 서비스가 나날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은 개선할 여지가 많은 게 사실이다.

거래대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에 머물고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은 △휴대단말기의 특성상 화면이 크지않아 제공되는 정보의 종류나 양에 한계가 있고 △기존 HTS 및 영업창구를 통한 매매에 익숙한 고객들이 새로운 서비스에 적응하기 쉽지 않고 △증권사별 서비스 차별화가 어렵고 △외부에서 급히 거래할 때나 필요한 보조 수단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모바일트레이딩을 핵심적인 매매 채널로 바라보기 보다는 향후 U(유비쿼터스)-금융 시대를 대비한 장기적인 포석으로 보고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SK증권의 김성중 모바일사업팀장은 “모바일트레이딩은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향후 각종 기능 및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막대한 수익 창출이 아닌 유비쿼터스 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