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IT인프라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국내 최고의 증권시스템은 곧 세계 최고에 해당합니다. 향후 비용절감과 시스템 효율화라는 시대적 과제와 함께 국내 증권IT의 글로벌화에도 일조할 것입니다.”
이달 초 대신경제연구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문홍집 전 부사장의 바통을 이어 받은 김지은 IT본부장(상무)은 ‘사이보스’로 잘 알려진 대신증권 IT의 현재와 미래를 이같이 요약했다.
올해 김 상무와 대신증권 IT본부가 겨냥한 과녁은 서버통합과 IT 품질관리, 시스템 수출 등으로 압축된다. 우선 비용절감과 다양한 시스템 환경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추진되는 서버통합 사업과 관련, 김 상무는 “현재 사용 중인 RS6000 서버보다 대형 기종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대신증권이 이미 일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서버에 적용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을 환기했던 리눅스 도입에 대해 “HTS 외에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가동 중인 정보계 부문의 리눅스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기간 업무시스템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신증권은 한국IBM 측과 정보계 부문에서 관련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 1월 국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품질평가 및 프로세스 성숙도 부문 국제 공인인증인 CMMI 레벨3를 획득한 대신증권 IT본부는 올해 이를 더욱 조직화·내재화해 IT품질관리에 주력할 예정이다.
“국내 금융권 가운데 가장 먼저 CMMI3 인증을 획득했지만 아직 직원들 사이에 완전 정착되지 못했다”는 그는 “올해는 이를 조직 내에 구체화, 계량화해 직원 생산성 제고와 IT거버넌스를 명확히 하는 시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과 관련, 그는 “지난해 차세대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현업의 업무환경과 트랜잭션 등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돼 1∼2년 후에나 재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IT 수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의 주요 테마가 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중순 대만의 금융그룹인 폴라리스금융의 증권 자회사에 자체 개발한 온라인거래 시스템 ‘사이보스2004’의 제반 기술을 공급, 1단계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오는 5월 HTS 시스템의 개통을 앞두고 있다.
그는 또 “최근 방한한 태국의 증권 관련기관과도 컨설팅 작업을 진행했으며 일본에서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증권 시스템의 지속적인 해외수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