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이너]서경석

‘화살코’ 서경석(33)이 2년 여의 공백기를 털고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지난 90년대 중반 이윤석과 콤비를 이뤄 개그계에 데뷔한 이래 명문대 개그맨이라는 관심 속에 재치있는 입담과 자연스런 개그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서경석. 이제는 전공 분야인 개그 뿐 아니라 교양 프로그램 MC와 탈렌트로까지 그 활동폭을 넓히며 만능엔터테이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방송에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교양성 짙은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는 것이라 그런지 좀 어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딱딱하지 않게, 또 경박하지도 않은 진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웃음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겠습니다.” 그는 새로 맡게 된 프로그램에 대해 느끼는 부담스러움과 나름대로의 의지를 솔직하게 얘기했다.

지난해 말 친정격인 MBC의 ‘타임머신’ 진행으로 복귀를 알렸고 곧바로 KBS 2TV ‘해피 선데이’에 모습을 비춘데 이어 지난 1일부터 SBS 휴먼다큐멘터리 ‘패밀리 스토리 - 우리집에 생긴 일’의 진행과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 중 한 사람의 시선으로 가족 이야기를 풀어가는 새로운 형식의 시츄에이션으로 서경석은 SBS 윤현진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춰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가족 사랑을 전달하게 된다.

성격이 조금씩 다른 지상파 방송 3사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게 된 것은 그의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어느 프로그램에서나 잘 어울리는 편안한 이미지와 말솜씨를 갖췄다. 똑똑한 명문대 개그맨이라는 별명처럼 재치와 순발력도 뛰어나다.

주위의 평가는 한발 앞서나간다. “훈훈한 가족애를 전달하는 프로그램 성격상 서경석 특유의 노련한 진행과 윤현진 아나운서의 호흡이 잘 맞아 좋은 방송으로 나아갈 예감이 든다”(SBS), “오버하지 않는 편안한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MBC), “재치있는 입담이 여전하다.”(KBS)는 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등을 통해 연기자의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던 서경석. 그러나 본인은 한사코 영원한 개그맨이길 주장하고 강조했다. “내 본업은 어디까지나 코미디언이고 정말 코미디 무대가 그립습니다. MC로 진행을 하든 아니면 연기를 하든 어떤 식으로든 코미디언으로서 웃음을 전달하는 것이 제 최종 목적입니다.”

다 쓰러져가는 집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고픈 배를 쥐고 인상을 구기며 궁상 떨던 모습이 유난히 잘 어울렸던 그가 이제는 개성파 연기자로, 나아가 지상파 방송 3사의 MC를 섭렵해가며 다시금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경석이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