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총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04년 4분기 및 연간 전자상거래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규모는 314조790억원으로 2003년의 235조250억원에 비해 33.6% 늘었다.
이는 전자상거래 조사가 처음 실시된 2000년 57조5580억원에 비하면 4년 만에 5.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체 상거래 중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17.1%로 2003년에 비해 3.6% 포인트 높아졌다.
거래 주체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는 276조3990억원, 기업·정부간(B2G) 전자상거래는 27조3490억원으로 2003년에 비해 각각 35.1%, 26.4%씩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는 6조4430억원으로 2003년에 비해 5.7% 늘어난 데 그쳤으며, 전체 전자상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2003년 2.6%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3489개로 집계된 사이버쇼핑몰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7조7681억원으로 2003년에 비해 10.1% 증가했다.
상품유형별로는 가전·전자·통신기기가 전체거래액의 18.6%인 1조44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의류·패션 관련상품(12.0%), 컴퓨터 및 주변기기(11.7%), 생활용품과 자동차용품(10.6%), 여행 및 예약서비스(9.7%)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B2B와 B2G의 고속 성장세에 비해 B2C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라며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개인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 데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전=신선미기자 @전자신문, sm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