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재생과 녹화가 가능한 DVD리코더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VD리코더 시장규모는 월 2000∼3000대 수준으로 작년 월 1500∼2000대 수준에 비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DVD플레이어와 콤보 시장규모가 월 2만7000대인 것과 비교해 규모가 10% 내외에 지나지 않는다.
올 초만 하더라도 DVD리코더는 월 5000∼6000대씩 연간 7만대가 팔릴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으나 1분기가 지난 현재까지 업계 예상은 크게 빗나가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한 관계자는 “당초 기대와 달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며 “DVD플레이어와 콤보를 잇는 차기 주력제품으로 생각했는데, 난감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이와관련, 한 전문가는 “케이블방송이나 인터넷으로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TV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녹화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아직까지 DVD플레이어와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에 DVD리코더 수요가 쉽게 촉발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실제 LG전자가 온오프라인 200여 매장에서 DVD리코더에 대한 소비자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격이 하이엔드급 DVD콤보 수준인 50만원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 △캠코더로 촬영한 동영상을 DVD에 녹화하는 기능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업체들은 이에따라 홈시어터에 DVD리코더를 기본 장착하거나 디지털TV에 DVD리코더를 결합한 패키지 형태로 묶어 판매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부 업체들은 당장은 어렵지만 연말경에 내놓을 신제품은 시판가격을 40만원대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DVD리코더의 성장세가 이처럼 더디고 연말경에나 가서야 가격인하가 이루어 질 경우 블루레이나 HD DVD 등 차세대 DVD에 주도권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