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설립된 잘만테크(대표 이영필, http://www.zalman.co.kr )는 설립 이후 PC용 ‘쿨링시스템’ 한 우물에만 주력해 온 벤처 기업이다.
쿨링시스템은 흔히 PC의 열을 외부로 발산하는 장치로 오해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발열에만 너무 신경쓰게 되면 소음을 놓치기 쉽다. 게다가 미디어센터PC 등 PC가 가전과 접목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소음에 대한 민감도는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잘만쿨러의 모든 제품은 ‘발열과 소음’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이 회사가 개발한 히트파이프를 이용한 ‘무소음 쿨링 솔루션’ 때문. 이 기술을 적용하면 열전도 경로가 짧아져 발열량이 높아지고 방열 면적이 기존 히트싱크에 비해 10배 가량 넓은 CPU용 FHS(Flower Heatsink)를 사용해 소음 발생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앞으로 잘만쿨러는 노트북·게임기·LCD 프로젝터·셋톱박스 등 열이 발생하는 어느 곳이든 무소음 솔루션을 접목할 계획이다.
쿨링 시스템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비결은 한 마디로 끊임없는 기술 개발에 있다. 130여명의 직원 가운데 30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중소기업이지만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제품 개발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다.
잘만의 제품은 이미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미국·유럽·아프리카 등 44개국 거래선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판매되고 있고 해외 특허등록 건수만 22개국에 달한다. 지난 2003년에는 연 매출액 160억원을 달성했고 2004년에는 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동기 대비 200%의 매출 신장율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OEM 영업 강화 및 무소음 컴퓨터케이스 ‘TNN300’의 판매를 통해 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TNN300’은 CPU 쿨러, 파워 서플라이 등 이 회사의 모든 무소음 기술이 적용된 케이스로 미디어센터PC 시장을 겨냥해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상철 잘만테크 이사는 “잘만 제품이 인기를 얻다보니 중국 등에서 복제품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잘만의 기술력이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닌만큼 제품 개발을 통한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사진: 무소음 컴퓨터 케이스와 컴퓨터용 무소음 냉각쿨러 생산기업인 잘만테크의 연구원들이 냉각쿨러의 구조와 설계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