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전 사업부문 ‘흑자’ 달성으로 비교적 높은 평점을 받았다. 특히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부문은 흑자로 전환되는 등 증권가의 낮은 실적 전망을 깨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다만 LG필립스LCD 등 국내외 자회사 실적 악화로 인한 지분법 평가 손실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DA 내수시장서 괄목=올 1분기 양호한 실적 달성의 1등 공신은 DA다. DA는 에어컨 예약판매 호조와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내수시장에서 작년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작년대비 동기 대비로도 27% 신장한 4936억원을 달성했다. 수출은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작년대비 15% 감소한 1조175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작년대비 6% 감소한 1조6687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696억원을 달성했다.
◇휴대폰도 호조=정보통신사업본부(MC)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증가한 2조15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1071억원, 4.7%를 나타내면서 작년동기에 비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휴대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8% 증가한 1조8731억원을, 판매량은 작년동기에 비해 27% 증가한 1110만대를 기록했다. LG전자 전체 매출에 대한 기여도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31%에서 36%로 증가했다. 그러나 북미 및 유럽 통신사업자들의 재고증가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CDMA 단말기 수출은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GSM 및 WCDMA 단말기도 전분기에 비해 32% 감소했다.
◇ 디지털TV가 효자= 디지털디스플레이(DD)사업본부는 작년 동기대비 매출이 2% 감소한 1조2532억원, 영업이익은 169억원(영업이익률 1.4%)을 기록했다.
PDP 부문의 매출은 고성장을 지속했으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이익률은 감소했다. 반면 디지털TV 분야에서는 PDP·LCD TV 판매량이 모두 늘어났으며 PDP 모듈 매출도 급신장하는 등 DD사업본부의 ‘효자’임을 재확인시켰다.
◇ 디지털미디어(DM) 부진=DM 사업본부는 환율 영향과 판매가격 하락 등의 경영환경 악화와 주요 제품에 대한 경쟁 심화 등 이중고에 시달렸다. 그 결과 1분기 매출이 작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8467억원, 영업이익은 230억원(영업이익률 2.7%)에 그쳤다. 그나마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PC브랜드 사업 등으로 내수 매출이 작년대비 43% 증가한 1792억원을 기록, 체면치레는 했다. 2분기에는 DVD리코더 복합기능 제품군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2분기 전망=이영웅 상무는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1분기 1110만대 대비 약 2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은 DMB폰을 비롯한 CDMA·GSM단말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유럽을 비롯 현재 진행중인 일본 사업자와의 공급협상이 결실을 맺을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 대당 판매단가 등 모든 지표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대폰 유통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서 통신사업자에 의존해 왔던 판매구조를 직판체제로 전환시켜 나갈 방침이다. 권영수 LG전자 부사장(CFO)은 “그 동안 오퍼레이트 시장공략에 주력해 왔으나, 글로벌 톱3 달성을 위해 직판비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디스플레이 분야는 2분기에도 가격하락과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프리미엄 PDP와 LCD TV 매출을 확대하고 원가혁신 모델을 조기에 출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PDP 모듈의 경우 8월부터 A3 신규라인을 가동하고 기존 1, 2라인에서 연내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영향으로 전체 PDP모듈 부문은 4분기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또 프리미엄급 LCD 모니터 사업 경쟁력 강화 및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D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내수와 주요 선진시장에서의 수출 확대에 노력하는 등 안팎을 모두 주력하는 쌍끌이 전략을 계획이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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