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정보통신·포스데이타·코디콤 등 DVR업체들의 자체 DVR 전용 칩 개발이 확산되고 있다.
전용 칩 확보를 통해 경쟁력 있는 특화된 제품을 내놓고 생산비용을 줄이자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하지만 범용 제품이 아니고 호환성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자체 칩 확보에 따른 실익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카소정보통신은 2월 말 압축과 복원 능력을 강화한 자체 칩 개발을 마쳤다. 하반기에는 이를 탑재한 신제품 DVR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피카소정보통신 최희욱 연구소장은 “전용 칩을 사용하면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한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제품의 단가도 낮출 수 있다”며 “DVR업체들의 자체 칩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나 ASIC업체와의 연계 등은 확산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포스데이타도 최근 자체 칩을 개발하고 6월부터 미국·일본 등 시장 상황에 맞는 DVR을 생산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코디콤도 지난해 7월 에이로직스와 전용 칩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칩은 독점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사실상 코디콤만 전용 칩인 셈이다. 코디콤 관계자는 “보안 기능을 강화해 중국·대만 등에서 카피할 수 없게 만드는 기능을 강화한 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업체들의 자체 칩 확보 욕구는 커지고 있지만 실익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DVR업체가 직접 원하는 칩을 설계한다면 최적화된 제품 생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자체 칩 개발에는 연구비가 들고 사용처가 한정되거나 프로토콜 통일이 안돼 호환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업계 선두권 업체인 아이디스와 윈포넷 역시 당장은 DVR 전용 칩 개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디스 관계자는 “전용 칩을 외주 생산할 경우 기술 유출 등의 소지가 있다”며 “범용 칩에 자체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현재 제품으로도 아직까지 회사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윈포넷 역시 전용 칩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지만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시큐리티 제품군 확대가 더 시급한 문제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