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PDA 등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에서 플래시 메모리카드가 사용되는 경향이 늘면서 용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과거 256MB 용량 메모리카드가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했지만 이달 들어 대용량 제품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512MB와 1GB의 점유율이 각각 20%, 14%로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
이처럼 대용량 제품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카메라 중 고가인 DSLR 카메라 보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DSLR카메라는 화소수가 최소 600만 화소에서 800만 화소 정도여서 기존 128MB, 256MB 메모리카드로는 많은 양의 사진을 저장할 수 없다. 이에 소비자들은 기존 128MB 제품 대신 512MB 이상 제품을 선호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디지털카메라에 한정되던 메모리카드 사용 영역이 최근 들어 휴대폰, PDA, PMP 등 다른 디지털 기기로 진화하고 있어 사용처도 다양해졌다. 특히, 12만원 대에 거래되던 샌디스크 SD카드 1GB 가격이 3월 들어 1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대용량 플래시 메모리카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소비자들의 부담도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다나와 집계에 따르면 대용량 메모리 카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 중 대표적인 곳은 ‘샌디스크(SANDISK)’와 ‘트랜센드(TRANCEND)’로 이들 두 기업의 제품이 전체 소매 시장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뒤로 LG전자 등 국내업체와 소규모 판매 업체들이 있지만 점유율은 미미한 상태다.
용량뿐만 아니라 저장 속도가 높은 제품의 매출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대부분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동영상 기록 기능을 지원함에 따라 이를 저장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빠른 저장 속도를 지닌 제품을 선호 하기 때문이다. 고속 메모리카드의 경우, 트랜센드 제품이 샌디스크를 누르고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모리카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특이 사항이다. 특히, 트랜센드 1GB 용량 45배속 제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SD나 CF 타입 모두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